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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와인’ 호주산? 미국산? 아르헨티나산?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18 17:16

수정 2013.02.18 17:16

아르헨티나 브랜드 트라피체의 '이스카이(왼쪽)'와 미국 브랜드 '바소2010'.
아르헨티나 브랜드 트라피체의 '이스카이(왼쪽)'와 미국 브랜드 '바소2010'.

'박근혜 와인은(?)'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와인업체들이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만찬에서 사용될 와인 선정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만찬 와인으로 결정되면 홍보효과와 함께 실제 판매실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18일 와인 및 호텔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금양인터내셔날, 나라셀라 등 주요 와인업체들은 취임식 와인 제안서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제출했으며, 현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아르헨티나 와이너리 트라피체의 '이스카이'를 제안했다. 잉카어로 '둘'이라는 뜻을 가진 이스카이는 메를로와 말벡 2가지 품종을 섞어 만들어진 와인이다. 아울러 세계적인 와인 메이커 미셸 롤랑과 다니엘 피 두 사람이 함께 제조한 와인이다.

금양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대통합을 내세웠다는 점을 고려해, 통합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스카이 와인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나라셀라는 화이트와인 3종과 레드와인 4종, 총 7종 와인을 제안했다.

나라셀라가 제안한 화이트와인은 모두 호주브랜드로 '울프 블라스 골드 라벨 리슬링 2007'과 '울프 블라스 골드 라벨 샤도네이 2007', '헨시케 줄리우스 리슬링 2009'이다. 레드와인은 미국브랜드인 '바소2010', '그르기치 힐스 카베르네 소비뇽 2008', '조셉 펠프스 카베르네 소비뇽 2010', '파 니엔테 카베르네 소비뇽 2009'가 포함됐다.

특히 '바소2010'의 경우 국내 기업이 유일하게 해외에서 소유·운영 중인 다나에스테이트의 와인으로 2010년 주요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와 지난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만찬주로 사용된 바 있다. 다나에스테이트는 동아원의 계열사로 미국 나파밸리에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7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빈초청 만찬에서는 미국 와인 '클로뒤발 카베르네 소비뇽'이 사용됐다. 중소와인수입업체 바쿠스가 국내 수입하고 있는 이 와인은 16대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만찬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방한 시에도 사용돼 '대통령 와인'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국내에서 인기 와인 반열에 올랐다.

한편, 25일 대통령 취임식 후 열리는 만찬은 서울 시내 한 한정식 식당에서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결정은 과거 대통령 취임식 만찬을 특급호텔이 전담했던 것과 달리, 국민들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검소한 행사를 치르겠다는 박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인수위는 취임식 행사 기획사에 과거 대기업이 참여해오던 관행을 깨고 중소기업 '연하나로기획'을 선정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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