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톨레레 마레농 매니저 “부드럽고 풍미 가득한 와인.. 가격대비 뛰어난 품질 자랑”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06 16:41

수정 2013.03.06 16:40

마레농의 와인 양조 및 마케팅 총괄자인 필립 톨레레 제너럴매니저가 지난 5일 서울 청담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마레농 와인인 '오르카'와 '그랑 마레농 루즈' 등을 선보였다.
마레농의 와인 양조 및 마케팅 총괄자인 필립 톨레레 제너럴매니저가 지난 5일 서울 청담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마레농 와인인 '오르카'와 '그랑 마레농 루즈' 등을 선보였다.

프랑스 남동부 루베롱과 벙투 지역에는 1200여명의 포도 농가들이 모여 만든 와인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현재 총 7600ha(약 2299만평) 규모의 포도밭과 9개 와인 양조장을 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프랑스 전체 와인 생산량의 1%가량을 차지하는 5800만병을 생산하고 있다.

이 기업은 단일 협동조합과는 달리 농가들이 모여 각각 만든 9개의 협동조합이 기업의 주주가 되고, 1200여명의 조합원들이 협동조합의 주주가 된다. 다시 말해 '협동조합의 연합체'인 셈이다.

1200여명의 농가들은 보유한 포도밭의 면적과 무관하게 주주회의에서 1표의 의결권을 가진다.

가족 또는 한 기업의 와이너리가 대중화돼 있는 와인업계에 협동조합들을 주주로 두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와인 기업 '셀리에 드 마레농(이하 마레농)'의 이야기다. 공동 양조를 하는 9개 협동조합들이 모여 판매 및 마케팅을 목적으로 만든 회사다.

그저 생산의 효율성에 중점을 두었던 마레농은 6년 전 와인양조 및 마케팅 총괄자로 필립 톨레레 제너럴매니저(51)를 영입하며 고급 와인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청담동 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톨레레 매니저는 "마레농은 더 이상 대량생산에 주력하던 회사가 아니다. 가격 대비 가장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제공하는 와인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1965년 설립된 후 기업간거래(B2B) 비즈니스를 중요시 했던 마레농은 톨레레 매니저 영입 이후 브랜딩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우선 톨레레 매니저는 마레농 와인들의 라인업 간결화 및 고급화에 힘썼으며 그 결과 '오르카'와 '가르다렘' 등 고급 와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보르도나 부르고뉴 지역 와인이 고급 와인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오히려 이들 지역 와인의 경우 명성에 묻어가는 와인이 많다"면서 "반면 마레농의 와인이 생산되는 남부 지역의 경우 품질 균형화가 상당히 잘 이뤄져 오히려 새로운 와인에 대한 '발견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세계적 와인 트렌드가 과거 무겁고 진한 타닌을 지닌 와인보다는 부드럽고 풍미가 가득한 와인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은 트렌드에 부합하는 와인들을 마레농에서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톨레레 매니저가 내세운 마레농 와인의 장점은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이다. 마레농은 넓은 포도밭과 9개 양조장에서 균일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철저한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톨레레 매니저의 설명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최근 몇 년간 유럽 지역의 경제위기로 와이너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마레농은 경제 위기가 오히려 득이 됐다는 입장이다.

톨레레 매니저는 "경제 위기 이후 소비자들은 와인 이름들 때문에 책정된 비싼 가격에 대해 지불할 의사가 없다"면서 "와인시장에도 합리적인 소비 패턴이 주를 이루면서 중가 와인의 견실함을 내세우고 있는 마레농에는 경제 불황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마레농은 생산량의 60%를 프랑스에서 판매하며 40%는 2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마레농 그룹의 총 매출액은 4200만유로(약 590억원)이다. 톨레레 매니저는 마레농 기업의 존재 목적을 '농가들의 수익성 보장'으로 꼽았다.
대부분 농가들이 중계상들의 개입으로 유통과정에서 손실될 수 있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

그는 "마레농을 통해 개별 농가들은 시설 공유를 통한 고정비 절감과 효율 증대 효과를 얻는 동시에 다양한 와인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서 "더불어 농민들은 포도 및 와인을 기업에 팔며 얻을 수 있는 수익과 향후 와인 판매로 얻은 이윤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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