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中 설탕 소비 급증.. 국내업체 중국 수출 ‘날개’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13 17:19

수정 2014.10.29 18:43

中 설탕 소비 급증.. 국내업체 중국 수출 ‘날개’

'설탕도 한류다.'

국내 설탕의 중국 수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의 식품 한류바람이 완제품뿐만 아니라 식품 기초 소재에도 불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중국 설탕 시장의 고성장이 전망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현지 공략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설탕 중국 수출량은 약 21만7866t으로 2009년(11만5527t)에 비해 88%가량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1억2800만달러(약 1370억원) 규모로 2009년(5600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현재 중국은 설탕 소비가 인도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 설탕 생산은 2012년 기준으로 연간 300만t 규모지만 소비는 1400만t에 달한다.

수요에 비해 생산량이 부족하고, 설탕 제조 기술이 부족해 안전성 문제로 한국을 비롯한 해외 설탕 제품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삼양사는 지난해 중국에 수출한 설탕이 9만t으로 약 610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0년 7만t에서 3년 새 약 30% 늘어났다.

이처럼 국내 제당업체들의 중국 설탕 수출량이 증가하는 이유는 우수한 국내 제품 품질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현지 식품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수입 설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K-푸드 인기로 한국 설탕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특히 중국 식품업체들이 일본 등에 수출하기 위한 제품 제조 과정에서 안전성을 고려해 현지 업체가 생산한 설탕이 아닌 국내 업체들의 설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에 공장을 건립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업체도 있다.

대한제당은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중국 광둥성에 설탕 공장을 짓고 있다. 국내 업계 최초로 중국 현지 설탕가공시설에 투자하는 것으로 일본, 홍콩 기업과 합작해 설탕 생산은 대한제당이, 현지 영업과 마케팅은 합작 파트너인 일본 스미토모와 홍콩 타이쿠 슈가가 맡는다.

국내 시장 정체로 인한 성장성 한계를 해외 시장 공략으로 타개하겠다는 것이 대한제당의 전략이다. 대한제당은 지난해 경기 침체와 사료 사업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0%, 1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고급 설탕 제품을 생산해 중국 내 고급 이유식, 식당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이번 중국 공장 설립을 통해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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