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오픈마켓 바로가기 구매고객 바가지 논란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3 17:50

수정 2014.10.28 10:39

같은 판매자의 같은 상품이라도 오픈마켓 바로가기 구매가와 포털 등 최저가 검색 구매가가 달라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인 소비자의 믿음과 달리 바로가기 구매가가 대체로 포털의 최저가 검색보다 더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판매자의 같은 상품이라도 오픈마켓 바로가기 구매가와 포털 등 최저가 검색 구매가가 달라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인 소비자의 믿음과 달리 바로가기 구매가가 대체로 포털의 최저가 검색보다 더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 A씨는 온라인 쇼핑을 할 때 특정 오픈마켓 사이트를 직접 방문하는 '바로가기'를 통해 제품을 구매해왔다. 검색이나 다른 링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충성 고객에게 주는 할인혜택이 더 클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A씨는 얼마 전 바로가기를 통해 구매한 상품이 포털 사이트 최저가 검색보다 더 비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태껏 바로가기를 통해서만 제품을 구입했던 A씨는 '봉'이 된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픈마켓 바로가기를 통한 구매가와 포털 사이트 등의 최저가 검색을 통한 구매가가 달라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동일한 판매자의 같은 상품이라도 사이트 유입 경로에 따라 가격이 상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반적인 소비자의 믿음과 달리 바로가기 구매가가 최저가 구매보다 대체로 비쌌다.

이날 B사의 특정 디지털 카메라 렌즈를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해 최저가로 검색하자 G마켓가로 32만300원에 판매 중이었다. G마켓 바로가기를 통해 동일 판매자의 동일 상품을 검색하자 32만8000원으로 7700원이 더 비쌌다. 두 경우 모두 무료 배송 혜택과 마일리지 혜택 및 특정 카드사 할인 혜택은 동일했다. 11번가, 옥션 등 다른 오픈마켓도 대체로 상황은 비슷했다.

오픈마켓 바로가기 구매자에게만 주는 전용 할인 쿠폰을 적용해도 최저가 검색보다 비싼 경우가 많았다. A씨는 11번가 바로가기 전용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11번가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쿠폰 및 각종 바로가기 할인 혜택을 적용해도 최저가 검색을 통한 구매가가 더 싸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를 통해 제품을 구매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오픈마켓이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처럼 홍보하면서도 그물 안 단골 고객에게는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최저가 검색을 통해 구매 예정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이후 해당 오픈마켓 사이트를 통해 다시 접속하면 가격이 비싸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또 최저가 검색을 통해 찾은 상품의 주소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 뒤, 그 주소를 통해 접속하자 상품의 가격이 올라갔다. 바로가기 혜택과 오픈마켓 최저가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을 경우 같은 상품이라도 더 비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포털들이 제휴처와 비용 조율을 통해 일부 선별된 상품에 대해 전략적으로 할인을 적용해 바로가기보다 더 싸게 판매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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