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돌아온 ‘캐릭터 빵’ 이번엔 ‘카카오빵’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0 17:36

수정 2014.10.25 01:13

삼립식품 '샤니 카카오 프렌즈 빵' 4종
삼립식품 '샤니 카카오 프렌즈 빵' 4종

#. 직장인 김씨(27)는 초등학생이던 1999년 당시 포켓몬스터 빵에 들어있는 띠부띠부 씰(여러 번 띠고 부치는 것이 가능한 스티커)을 모으기 위해 스티커가 들어있는 빵을 사먹곤 했다. 김씨는 당시 "빵은 먹지 않고 빵 속에 있는 스티커만 모으는 친구도 있을 정도로 큰 인기였다"고 말했다.

캐릭터 빵이 돌아왔다. '포켓몬스터 빵' '핑클 빵' '원피스 빵'등 각종 캐릭터 빵으로 재미를 본 삼립식품이 '카카오 빵'을 새롭게 선보이며 매출 확대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립식품은 이달 '샤니 카카오 프렌즈 빵' 4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주요 캐릭터인 '무지&콘이 만든 소보로밤만쥬' '튜브의 우리동네꿀호떡' '네오의 초코롤케익' '어피치의 피치피치해' 등이다.
출시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는 하루 평균 10만개가량 판매되고 있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여러 차례 소비자 조사를 통해 주 소비층인 청소년과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하는 20대 여성 소비자까지 겨냥했다"며 "포켓몬스터 빵이 1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누렸던 반면 카카오 빵 제품은 전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출시된 포켓몬스터 빵의 경우 월평균 500만개, 하루 최고 100만개 이상 팔려나가며 캐릭터 마케팅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한 시민단체가 아이들이 스티커만 꺼내 갖고 빵은 먹지 않는다고 비판할 정도였다.

캐릭터 빵 외에도 식음료 업계에서는 제품 콘셉트와 맞는 캐릭터와 펀 마케팅을 활용해 매출을 끌어올린 선례가 다양하다.

1990년대 중반 오리온과 프리토레이가 손잡고 치토스, 선칩 등의 과자에 넣어 판매한 동그란 원형형태의 플라스틱 장난감 '따조'가 대표적이다. 따조가 나온 1995년부터 2년 반 동안 오리온의 스낵 매출은 전과 비교해 제품별로 50∼100%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하반기에 직장인 대표 기호식품인 '레쓰비' 캔커피에 웹툰 '미생' 캐릭터를 도입한 뒤 한 달 판매량이 3배 이상 증가했다.

팔도의 '뽀뽀로 음료' 역시 지난해 20개국에서 800만개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32.4% 매출이 증가했다.

국내를 넘어 외국에서도 캐릭터 마케팅은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의 이모티콘 스티커를 활용하는 기업이 20개가 넘는다.

캐릭터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캐릭터에 대한 호감이 제품 구매욕구를 촉진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모으는 수집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아이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칭하는 '키덜트 족'의 증가도 무관치 않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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