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열대야가 반가운 곳, 편의점·홈쇼핑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7 17:14

수정 2014.10.24 21:29

올 7월은 지난해와 달리 마른 장마와 함께 무더운 여름밤이 이어지면서 일부 유통 업체들이 심야 특수를 누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와 달리 대부분의 점포가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과 새벽 시간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홈쇼핑 업체가 '한 여름밤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편의점 CU가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오전 0~6시에 해당하는 심야매출과 심야객수를 비교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7%, 5.6% 늘어났다. 올해 7월은 지난해와 비교해 비는 덜 내리고 기온은 더 높은 날이 이어지면서 심야에 편의점을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누적 강수량은 24.9㎜로 지난해 같은 기간(465.6㎜)과 비교해 2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강수 일수도 지난해는 16일이었으나 올해는 6일에 불과했다.


CU는 각 점포를 입지별 특성에 따라 분류해 놓는데 특히 원룸과 오피스텔이 밀집해 있는 '독신자 주택가'의 편의점 심야매출이 크게 늘었다. 해당 지역의 심야 매출 신장률은 18.9%로 전체 평균의 약 3배에 달했다. 도시 근교로 향하는 대로변 매장과 휴게소 내 입점한 편의점 매출도 각각 7.1%, 6.5% 상승했다.

무더위를 피해 공원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한강 공원 내 편의점의 야간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한강공원 인근 14개 점포의 야간 매출(오후 6시~오전 0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6.1% 급증했다. 전체 매출 증가율인 98.5%의 약 2배 수준이다.


홈쇼핑 업체도 무더위에 반짝 새벽 매출을 올렸다. CJ오쇼핑은 지난 16일 새벽 1시에 한 의류 제품을 판매해 2시간 동안 총 4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낮 시간대와 맞먹는 매출을 올렸다.
이에 CJ 오쇼핑은 통상 새벽 1시에 끝나는 생방송을 1~2시간 연장 운영하는 심야 방송을 평균 2회에서 올해는 4~5회까지로 확대 편성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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