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와 달리 대부분의 점포가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과 새벽 시간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홈쇼핑 업체가 '한 여름밤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편의점 CU가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오전 0~6시에 해당하는 심야매출과 심야객수를 비교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7%, 5.6% 늘어났다. 올해 7월은 지난해와 비교해 비는 덜 내리고 기온은 더 높은 날이 이어지면서 심야에 편의점을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누적 강수량은 24.9㎜로 지난해 같은 기간(465.6㎜)과 비교해 2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강수 일수도 지난해는 16일이었으나 올해는 6일에 불과했다.
CU는 각 점포를 입지별 특성에 따라 분류해 놓는데 특히 원룸과 오피스텔이 밀집해 있는 '독신자 주택가'의 편의점 심야매출이 크게 늘었다. 해당 지역의 심야 매출 신장률은 18.9%로 전체 평균의 약 3배에 달했다. 도시 근교로 향하는 대로변 매장과 휴게소 내 입점한 편의점 매출도 각각 7.1%, 6.5% 상승했다.
무더위를 피해 공원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한강 공원 내 편의점의 야간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한강공원 인근 14개 점포의 야간 매출(오후 6시~오전 0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6.1% 급증했다. 전체 매출 증가율인 98.5%의 약 2배 수준이다.
홈쇼핑 업체도 무더위에 반짝 새벽 매출을 올렸다. CJ오쇼핑은 지난 16일 새벽 1시에 한 의류 제품을 판매해 2시간 동안 총 4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낮 시간대와 맞먹는 매출을 올렸다. 이에 CJ 오쇼핑은 통상 새벽 1시에 끝나는 생방송을 1~2시간 연장 운영하는 심야 방송을 평균 2회에서 올해는 4~5회까지로 확대 편성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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