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편의점 ‘1석 3조 빅데이터 마케팅’ 강화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4 17:49

수정 2014.09.14 17:49

편의점 ‘1석 3조 빅데이터 마케팅’ 강화

하루 평균 880만명 이상이 찾는 편의점이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점포별로 상품 구성을 차별화하고, 고객의 연령.성별 분석을 통해 맞춤형 제품을 내놓거나 기온에 따라 발주 물량을 조절하기도 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가 지난 3년간의 고객 구매층을 분석해 지난달 출시한 대형 요구르트는 한 달 만에 해당 제품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CU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요구르트 주요 구매 고객인 20~30대 젊은 여성이 소용량 요구르트 여러 개를 구매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기존보다 양을 4.5배(270mL) 늘린 대용량 제품을 출시했고 이 제품은 8월 말 기준 일반 요구르트보다 4.2배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고객 빅데이터는 신제품 개발과 함께 일선 점포의 효율적 운영 및 상품 배치에도 활용된다.

CU는 경기도 일산 학원가 점포의 1인당 구매 금액이 평균 대비 2배인 것을 확인하고 멤버십 카드를 적극 발급해 단골 고객이 5%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년간 온도와 상품 매출 간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흘 평균 기온이 19도를 넘어서면 매출지수가 100(평균 매출)을 넘고 19도보다 낮으면 100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기온에 민감한 업종 특성상 온도에 따라 매출 예상 및 발주 물량 조절이 가능해진 것이다.

편의점이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은 크게 2단계다. 첫 번째는 각 매장의 직원이 고객을 눈으로 확인하고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 단말기에 연령과 성별 등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단 일선 직원이 부정확하게 입력할 우려가 있어 정확한 정보 제공은 어렵다.

두 번째는 멤버십 카드 방식이다.

성별, 연령, 구매 시간 등 대량의 고객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편의점 빅3 업체의 경우 8월 말 기준 누적 멤버십 카드 발급 건수는 2300만건을 넘어선다.

김영훈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편의점 빅데이터는 즉시성 수요에 의한 개별 구매가 대부분으로 최신 소비트렌드를 읽는 데 매우 유용한 자료"라며 "멤버십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다각적 소비패턴을 분석해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혜택을 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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