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경제 U자 회복이냐 L자 회복이냐

유정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02 14:41

수정 2009.03.02 14:34

【로스앤젤레스= 강일선 특파원】 미국 경제 언제쯤 회복될까. 2월중 실업률이 거의 60년만에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미 재계에서는 경기전망에 대한 비관적 견해가 우세해지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오는 2010년에 가서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견해 왔으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6.2%를 기록하면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분석으로 급선회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지를 통해 현재 경기침체가 15개월이나 지속되면서 U자형 장기불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기침체가 최소한 올해 말까지 지속돼 대공황 이후 최장 기간인 24개월을 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내년부터 GDP가 성장세로 반전되더라도 성장률이 1%를 밑돌고 실업률도 1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질적으로는 침체가 지속될 것이며 2011년까지 성장률이 2%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이번 경기침체는 36개월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정부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며 U자형 경기회복 모델이 L자형 불황(Depression)이나 지난 1990년대 일본의 경우처럼 스태그-디플레이션 (스태그네이션+ 디플레이션)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이란 표현 대신 현 경제는 “대 침체(The Great Recession)’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니얼 교수는 향후 2년동안 GDP가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후 회복되더라도 2년 동안은 미미한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지역 회장은 과도한 경기후퇴에 이어 올 하반기엔 통계 수치들이 반짝 회복기미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러한 ‘잘못된 미명(False Dawn)’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침체가 2010년이나 2011년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실업률이 계속 상승해 지난 2월 중 실업률이 지난 1950년대 말 이후 거의 6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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