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자들 이제는 자가용 비행로 관심쏠려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04 10:57

수정 2014.11.06 22:49

【베이징=차상근특파원】 중국의 부호들이 고급승용차를 넘어 개인용 비행기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4일 중국 신경보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산둥성 더저우 학원 운동장에선 갑자기 헬리콥터 1대가 착륙해 주민들이 당국에 신고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이른바 불법운항 자가용 비행기를 말하는 ‘헤이페이’(黑飛)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지난해 7월에도 항저우 샤오산공항 부근에서 미확인 비행물체가 발견됐다며 공항이 1 시간 가량 폐쇄되고 18편의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되는 소동이 일었다. 조사결과 개인용 헬기로 판명났지만 이같은 미확인 개인비행기에 의한 소동은 갈수록 빈번해질 전망이다.

베이징시 창핑 지역에 개인비행장을 갖고 있는 양랑(가명)씨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개인용 항공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데 비해 운항조건이 까다로워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에만 개인비행기를 가진 부자는 수 십명에 달한다. 이들중 복잡한 절차를 피해 아예 베이징 교외에 활주로 500여 미터 정도의 소규모 개인비행장을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중국에선 비행기를 띄우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중국에서 개인용 비행기를 운항하기 위해선 일주일 전에 민간항공 부문을 관장하는 민항관리국에 신고해야 한다. 비행허가는 민항국 뿐 아니라 공군허가까지 받아야 해 비행기 운항이 쉽지 않다.

비용도 어마어마하다. 기업가나 정상급 연예인과 같은 중국 부자들이 사들이는 개인용 비행기는 수백만위안대(수십억원대)에서 수천만위안(수백억원)대까지 다양하다. 비행면허증을 받는데도 5만∼20만위안(850만∼3400만원)이 소요된다.


항공유값은 t당 1만5000위안선이고 비쌀때는 4만위안까지 치솟는다. 나사못 하나가 고장나도 외국에서 수입하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하루 평균 1시간 운항한다고 해도 연간 운항관리비가 최소 40만 위안(7000여만원) 정도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계산이다. /csk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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