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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택시장 바닥 근접..내년이후에 본격 회복

유영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5.19 17:20

수정 2009.05.19 17:20



미국의 주택시장 체감경기가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개선되며 주택시장이 최소한 바닥에 근접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이르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이날 미국의 5월 주택건설업 체감경기지수가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1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며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주택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 개선은 주택 가격의 폭락과 금융당국의 통화정책 완화를 통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인하로 주택 구매자들의 상환능력이 커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1·4분기 현재 미국의 평균 집값은 전년 대비 약 14% 하락한 상태이며 지난 8일 현재 30년 만기 주간 모기지 고정금리도 4.76%로 사상 최저치인 4.61%에 가까워지고 있다.


BB&T의 켈리 킹 최고경영자(CEO)는 CNBC 방송에 출연해 “주택경기가 싼 주택들을 중심으로 (회복)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분명히 움직임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는 아직 ‘축배’를 들기에는 이르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NAHB가 집계하는 주택건설업 체감경기지수는 신규 주택건설 시장에 대한 주택업체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5월의 16은 조사 대상의 16%만이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낙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마켓워치는 “상한선이 100이란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16이란 숫자는 큰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번스부동산컨설팅의 존 번스 대표는 “5월 주택 체감경기가 반등한 것은 ‘봄기운’에 취한 탓일 것”이라며 △주택 차압 증가 △여전히 제한된 신용거래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실업률 △집값의 추가 하락 기대감 등의 요인으로 가까운 시점에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위축된 고용시장이 정상화되기 전에는 주택시장의 회복도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실직 가정이 늘어나면서 모기지 연체에 따른 주택 압류가 늘어나고, 압류된 주택은 일반적으로 정상가의 20% 수준의 헐값에 매각되며 주택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자이언스 뱅코프의 해리스 시몬스 CEO는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금공제 등 정부의 노력으로 최근 주택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치솟는 실업률을 감안하면 주택시장의 안정 가능성은 의문스럽다”면서 “주택시장의 본격적인 안정 신호를 기대하려면 최소한 내년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yhryu@fnnews.com 유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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