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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애플 CEO, 잡스와 다른 변화 시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02 13:36

수정 2011.11.02 13:35

【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고(故)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의 최고경영자 (CEO)가 된 팀 쿡은 직원과의 의사소통을 늘리는 등 잡스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쿡은 지난 8월 신임 CEO직에 오르면서 애플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애플은 이제 잡스의 시절과는 달리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

애플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쿡은 지난 수주동안 잡스에게는 관심이 없던 임직원의 승진이나 기업보고 구조와 같은 행정문제 등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로 50세를 맞은 그는 직원들에게 여러 형태의 회사와 관련된 e메일들을 발송하는 등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을 늘리며 팀웍을 강화하고 있다.

쿡은 잡스와는 다른 기업철학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최근 새로운 자선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애플은 앞으로 종업원들이 비영리단체에 기부를 할 경우 회사에서 연간 1만달러(약1100만원)까지 지원해주기로 했다.

이는 잡스가 지난해 회의석상에서 기부를 반대한 것과 대조가 된다.

잡스는 경영문제 등에 관해선 인내심이 거의 없었던 반면 쿡은 잘 훈련된 관리자로 평가받고 있다.

쿡은 최근 회사의 전체 조직구조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해오던 교육 부서를 대폭 손질했다.

그는 비대해진 통합된 교육 부서를 판매와 마케팅으로 세분화하고 회사 조직들을 개편했다.

쿡은 이를 통해 애플의 구조를 재조정하고 글로벌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인 필 실러와 존 브랜든의 역할과 책임영역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교육책임자인 존 카우치는 지금까지 쿡에게 보고해 왔으나 앞으로는 실러에게 보고하게 됐다.

애플의 전직 임원들과 애플 관계자들은 과거 쿡이 투자자들에게 온화하게 대했던 것처럼 앞으로 그가 주주들과 고객들에게 보다 개방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소식통은 잡스와는 달리 그가 816억달러(89조7600억원)에 이르는 회사펀드로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배당금을 늘릴 지 모른다고 말했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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