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유로존 위기, 신흥시장 강타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11 10:13

수정 2011.11.11 09:36

이탈리아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하자 유로존과 교역이 활발한 아시아, 동유럽 등지 신흥국의 화폐 가치 및 주가지수가 추락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헝가리 화폐 포린트의 가치는 유로대비 1.0% 하락해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존 위기가 계속 고조되면서 동유럽권 화폐의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아시아권의 화폐 가치도 대체적으로 하락했다. 이날 달러대비 우리나라 원의 가치는 1.2% 떨어졌다.

화폐 가치 하락뿐 아니라 주식시장의 폭락 수준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1일에 비해 이날 모간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CSI) 신흥시장 주가지수가 17%가 떨어진 반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5%, 유럽 주요 지수는 13.5% 내려갔다.

상황이 이같이 돌아가자 신흥시장에선 포트폴리오 자본 유출을 우려하게 됐다. 지난 2009년부터 신흥시장으로 유입됐던 5000억달러(약 565조원)규모의 포트폴리오 자본이 지난 8월을 기점으로 급작스럽게 새어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은행 RBC의 닉 채미는 “최근 몇 달간 포트폴리오 자본 유출 우려가 극단적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또 더치 파이낸셜 그룹의 아태평양권 펀드매니저인 아놋 반 리진은 "이탈리아가 정말 디폴트를 선언하면 전세계는 끝장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유로존 위기를 수습할 시간도 얼마 없으며 “유럽의 (재정위기) 문제는 어느 한 쪽에서만 영향을 받는 게 아니라 매우 심각하다"며 유럽 정책입안자들에게 유로존 해법을 서둘러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nol317@fnnews.com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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