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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들, 사이버공격 피해 불구 미공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26 16:29

수정 2013.02.26 16:29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의 상당수 기업들이 컴퓨터를 통한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가 지난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미 기업들의 사이버 공격 현황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기업들의 실제 컴퓨터 시스템 해킹 사례는 공식적으로 등록된 수치보다 훨씬 더 높다고 지적했다.

미 국가안보부의 대변인인 캐이틀린 해이든은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사 컴퓨터 시스템이 해킹을 당하고 있다는 자체조차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어도 소비자들에 대한 신뢰 문제로 인해 이를 보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의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기업들이 자체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해킹 문제를 공개하는 것은 마치 자살과 같은 행위"라며 "이와 같은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에는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해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트위터와 페이스북, 애플 등 미국 정보기술(IT)기업과 기관에 대한 정체불명의 사이버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MS측은 "컴퓨터 시스템의 일부가 악성 소프트웨어에 감염된 사실이 발견됐다"며 "그러나 고객들의 정보는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MS는 "이번 공격은 최근 페이스북, 애플 등 미국의 다른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사이버공격과 유사한 방식이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최근 기업들은 물론, 은행과 언론사 등 각종 기관을 대상으로 한 해커들의 사이버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해커들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컴퓨터 전문가들은 중국이나 동유럽 범죄 집단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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