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3.20 사이버테러] "해커는 다른 나라 IP 사용해"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21 17:39

수정 2013.03.21 17:39

【 베이징=차상근 특파원】 중국 정부는 한국 내 방송.금융 기관의 전산망 해킹에 사용된 악성 파일이 중국에서 유입된 것과 관련, 자국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은 21일 "해커들은 통상 다른 나라의 IP 주소를 이용, 또 다른 국가를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전날 당한 인터넷 공격에 중국 IP가 쓰인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인터넷 해킹 공격은 전 세계적 문제로서 익명성을 띠고 국경을 넘나드는 특징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훙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해킹으로부터 인터넷 안전을 지키는 것을 국제사회의 공통 도전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훙 대변인은 이번 인터넷 해킹 사건에 대해 한국이 조사를 요청할 경우 어떻게 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중국은 국제사회와 상호 존중, 신뢰의 기초 위에서 건설적 협력을 할 것"이라며 구체적 답변은 피했다.

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 등 민.관.군 합동대응팀은 이날 인터넷 대란을 일으킨 해커가 중국 인터넷 프로토콜(IP)인 101.106.25.105를 사용해 농협 시스템에 들어가 악성 파일을 생성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경찰-공안의 협력 채널을 통해 조만간 중국 당국에 문제의 IP 주소인 101.106.25.105에 관한 조사를 해달라고 공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IP추적 프로그램으로 확인한 결과, 이 IP의 사용지는 베이징 또는 톈진 지역으로 나온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이날 공식적 언급으로 비춰 보거나 전례를 볼 때 중국 측이 한국의 협조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일반적 전망이다.

csky@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