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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포화, 애플 비롯한 업체들 앞으로 고전 예상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11 13:54

수정 2014.11.03 14:08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면서 애플을 비롯한 제조업체들이 앞으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중국과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을 겨냥해 가격이 인하됐지만 구입하기에 비싼 가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10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씨티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한계에 온데다가 소비자들도 신제품에 추가되는 새로운 기능에 이제는 그다지 호응을 하지 않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특히 선진국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개발국들에서도 곧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이날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한 애플을 비롯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과거와 같은 돌풍을 일으키는 힘들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 5S와 5C는 종전 제품에 비해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다며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을 겨냥했지만 성공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글렌 영은 설명했다.


그는 아이폰 5C의 가격인 550달러(약 60만원)는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서는 비싸다고 지적했다.

아이폰 5C의 중국 판매 가격이 3000위안(약53만4000원)으로 기존 제품 보다는 싸졌다지만 중국 도시 거주자들의 월 평균 임금의 절반에 해당되는 여전히 비싼 액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도시 거주자의 62%에 해당되는 4억3000만명에게 아이폰 5C는 여전히 비싸다고 보도했다.

인구 100만명인 산시성 양촨의 경우 휴대폰 구입 희망자들의 70%가 1000~2000위안(약17만8000원~35만6000원)대 또는 그보다도 더 싼 제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의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 제품들의 인기 또한 급증하고 있는 것도 아이폰 5C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브랜드들이 중저가 시장을 독점 하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중국 소비자들 중 일부는 자국 업체인 화웨이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미 정부가 저지한 것에 대한 반감등 애국심도 중국 브랜드의 인기를 높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과의 계약, 그리고 보조금 지급없이는 아이폰 5C가 중국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정보기술(IT) 산업 조사업체 IDC는 아이폰 5C가 선진국에서는 초보 스마트폰 구입자들에게는 다시 한번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가격이 인하된 만큼 이머징 마켓에서도 분명히 판매 증가현상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업계에서는 애플이 종전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세라 로트먼 엡스는 애플은 순익과 성장의 균형을 중요시 여긴다며 굳이 저가 안드로이드폰과 경쟁하지 않을 것이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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