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기업 투자 늘리려면 中당국 규제 더 풀어야’-WSJ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3 14:31

수정 2014.10.28 04:36

【뉴욕=정지원 특파원】중국의 미국 기업들의 투자와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제를 더 완화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소재 미 상공회의소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미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비자 발급 절차 완화 및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저작권 위반 처벌은 강화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공회의소는 중국의 경제둔화로 인해 미 기업들의 투자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레그 길리건 중국 소재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과거에 비해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밝혔다.

상공회의소가 지난달 중국에 있는 미 기업 365개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0%만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1년 전 보다 무려 51%가 줄어든 수치다.


WSJ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에 대한 해외기업들의 직접적인 투자는 315억달러(약 32조7000억원)로 작년 1분기에 비해 5%의 준수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은 "지난 15년간 중국 정부측에 규제 완화를 계속 촉구해 왔지만 해외 기업들에 대한 사업 환경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70%는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비자 및 사업 허가 절차로 투자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으며 50%는 "중국 기업들은 해외 기업들보다 중국 정부로부터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WSJ는 "중국에서 비자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여권을 15일간 해당 부처에 맡겨야 된다"며 "언론에 대한 규제 강화로 기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다"고 전했다.

따라서 중국 소재 미 기업들이 언론을 통해 중국에 대한 경제 정보를 접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법률법인 코빙턴앤드벌링의 파트너인 팀 스트라트포드는 "중국 정부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공회의소는 그러나 중국의 정치 판도가 지난해부터 바뀌면서 앞으로 경제 환경에 대한 규제 완화를 많은 기업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길리건 회장은 "물론 구체적인 변화는 두고 봐야겠지만 신세대 중국 정치인들의 경제 개혁은 상당히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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