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새 비행기로 멀리 난다.. LCC, 작은 거인의 반격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30 17:50

수정 2014.10.26 22:15

새 비행기로 멀리 난다.. LCC, 작은 거인의 반격

세계 각지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앞다퉈 장거리 노선 개발에 뛰어들면서 대형 항공사를 위협하고 있다. 기술개발로 연비와 탑승인원이 개선된 항공기들이 등장한 탓에 장거리 탑승권을 저렴하게 팔아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국제 LCC들이 대륙 간 노선 영업을 목적으로 신형 항공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필리핀 LCC 세부에어는 지난해부터 에어버스의 쌍발 제트여객기 'A330'을 이용, 필리핀 마닐라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간 장거리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해당 노선은 에미레이트항공이나 필리핀항공 등 대형사들의 무대였으나 LCC가 노선의 주고객인 필리핀 이민자를 노리고 영업을 시작하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그 밖에 사우디아라비아의 LCC 플라이나스는 영국과 북미, 아시아 노선을 운항 중이며 노르웨이 LCC인 노르웨이에어셔틀도 오는 7월부터 영국 런던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잇는 노선을 개설할 예정이다.

WSJ는 LCC의 장거리 영업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수익성 악화로 실패했는데 신형 항공기의 등장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LCC 에어아시아엑스는 에어버스의 4발 제트기 A340을 이용,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프랑스 파리를 오가는 노선을 운항했으나 2012년 폐쇄했다. 과도한 항공유 가격부담이 원인이었다.

이에 대해 노르웨이에어셔틀의 비에른 키오스 최고경영자(CEO)는 LCC 입장에서 장거리 노선은 보잉사의 '787드림라이너'나 에어버스의 'A350' 같은 최신 기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들 항공기는 모두 쌍발 중장거리 기종으로 신소재를 사용한 덕에 우수한 연비를 자랑할뿐더러 탑승인원도 종전 모델보다 늘어났다. 에어아시아엑스는 A330을 이용, 유럽시장에 다시 뛰어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플라이나스의 와일 알사르한 마케팅부장은 자사 장거리 노선에 대해 "가격에 민감한 승객들이 환승용으로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플라이나스를 이용할 경우 런던 왕복요금은 200파운드(약 34만1400원)로 다른 지역 경쟁자들의 반값 수준이다.

다만 LCC의 장거리 영업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카타르항공 아크바르 알바커 CEO는 지난해 WSJ와 인터뷰에서 "비행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륙 간 노선에서 승객을 정어리 통조림처럼 빽빽하게 채워 다닐 수는 없다"며 "이런 영업은 잘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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