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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 2개, 15년간 헤지펀드 탈세 도와-미 상원 조사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2 14:38

수정 2014.10.25 00:11

【 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 도이체방크와 바클레이스 등 2개 은행이 지난 15년간 교묘한 금융 편법을 통해 13개 헤지펀드들의 탈세를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USA투데이가 미 의회 보고서를 인용,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원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헤지펀드가 그동안 탈루한 액수는 수십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들 두 은행은 헤지펀드들에게 '바스켓 옵션'을 판매한 뒤 이들 헤지펀드가 거래 이익을 중개수익이 아닌, 장기자본소득으로 신고해 편법으로 세제 혜택을 받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내에서 일반 소득인 경우 39%의 과세율이 적용되는 반면 장기자본소득의 경우 절반에도 못미치는 15~20%에 불과하다.

의회보고서는 헤지펀드들이 보유한 '바스켓 옵션' 자산의 97%는 보유기간이 6개월도 채 안돼 장기 자본소득이 아닌 일반소득으로 신고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스켓 옵션'이란 옵션의 기초 자산이 되는 통화나 증권 같은 상품으로 이 자산의 가중평균치에 의해 시장가격이 결정되는 옵션을 일컫는다.


지난 1998년부터 2013년까지 두 은행이 헤지펀드들에 판매한 바스켓 옵션은 모두 199개이며 거래액이 1000억달러(약 102조4000억원)에 달한다. 보고서에 의하면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옵션거래를 통해 약 340억달러(약 35조원)의 이익을 냈으며 금융편법을 이용, 68억달러(약 7조원)를 탈루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원조사위원회는 현재 단일 탈루로는 규모가 가장 큰 르네상스와 조지 와이스 어소시에이츠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지 와이스는 문제가 된 바스켓 옵션은 지난 2010년 시장 변동성 때문에 거래를 중단했으며 이는 레버리지를 얻기 위해 사용되는 적법한 금융 상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도이체 방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의회 보고서에서 논의되고 있는 도이체방크의 옵션들은 모두 감독기관의 규정에 부합되고 합법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앞으로 의회 조사위원회의 조사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상원조사위는 그러나 수사 선상에 오른 이들 헤지펀드가 지난 15년간 평균 2600만~3600만회의 옵션 거래를 통해 대다수 포지션들을 단지 수초 동안만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때문에 일반 소득으로 미 국세청(IRS)에 신고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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