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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디폴트 타개책 고심…뉴욕증시도 폭락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01 08:40

수정 2014.08.01 08:40

아르헨티나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 법원이 아닌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항소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요동쳤고, 예상과 달리 뉴욕증시도 다우지수가 300포인트 넘게 급락하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7월 3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전일비 317.06포인트(1.88%) 하락한 1만6563.3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9.40포인트(2.00%) 급락한 1930.67,나스닥 지수는 93.13포인트(2.09%) 폭락한 4369.77로 주저앉았다.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와 아르헨티나 디폴트, 이날부터 발효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5개월 연속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 등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뉴욕증시 '공포지수'로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7% 폭등해 17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의 메르발지수는 6% 넘게 폭락했고, 2033년 만기 아르헨티나 국채 수익률은 8.8%에서 9.7%로 폭등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수익률 상승폭은 그러나 아직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사태 해결을 기대하며 채권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악셀 키실로프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정부가 채무조정에 합의한 채권자들에게 원리금을 지급하기 위해 예치금을 계속 적립하고, 채권자들이 예치금에서 이자 등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뱅크 오브 뉴욕 멜론에 이자 지급을 위한 돈을(7월30일 만기 이자 지급액 5억3900만달러) 예치해놓은 상태이지만 맨해튼 연방지방법원 판결로 구조조정된 채무가 아닌 전액환급을 요구하는 헤지펀드 등 일부 채권자들에게 원리금을 지급해야 이 돈을 쓸 수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대응과 별도로 은행들이 전액환급을 요구하는 채권자들의 채권을 사들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JP모건체이스가 채권 매수를 위해 전액환급을 요구하고 있는 헤지펀드 그룹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아르헨티나 민간 은행들이 채권 환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전액환급 요구 채권단 가운데 하나인 아우렐리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심각히 고려할만한 어떤 제안도 받은게 없다"며 부인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은행을 통한 채권환수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고, 투자자들도 여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자 지급 비용을 예치해 놓고 있어 아직은 실질적인 디폴트 상태가 아니라면서 미 법원 판결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호르게 카피타니치 내각부 장관은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 문제를 가져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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