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애플, 리베이트 청구로 논란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16 15:31

수정 2011.02.16 15:29

【로스앤젤레스= 강일선 특파원】 소비자들이 앱을 통해 미디어 가입신청을 할 때마다 애플이 해당 회사로부터 일정액의 리베이트를 청구하기로 해 미국 내외에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지 등 주요 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 신문이나 잡지, 비디오, 노래 등 각종 미디어에 대한 가입이 이뤄질 경우 아무런 규제를 하지 않았으나 오는 6월말부터는 새로운 가입규정에 따라 가입비 중 30%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 새 규정은 전세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애플은 다만 미디어사들이 자신들의 웹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회원가입을 받거나 기존 가입자들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하는 경우에 대해선 별도의 리베이트를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미디어 업체들이 앱을 통해 신규 가입을 받을 경우 가입비의 30%를 애플에 지불해야 한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애플의 이같은 방침이 온라인 미디어 시장을 독점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웃셀의 수석 연구원인 네드 매이는 “애플사의 새 미디어 가입규정은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들을 판매하는 것 외에 콘텐츠를 통해 수입을 얻기 위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미디어사들이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디어사들은 앱을 통해 새 가입자들을 확보할 수 있지만 비용부담이 워낙 커 과연 앱을 통한 판촉 활동을 벌일 지는 의문이다. 예를 들어 한 언론 매체가 가입비로 월 7.99달러씩 청구할 경우 이중 30%인 2.40달러를 애플에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미디어사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선 가입비를 올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애플이 앱에서 판매할 경우 오프라인이나 앱 이외의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같거나 그 이하로 팔도록 규정하고 있어 가격 인상도 어려울 전망이다.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병가 중에도 “미디어사들은 앱을 이용해 더많은 디지털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 가입규정의 철학은 간단하다”며 “애플이 미디어사들에 가입자들을 유치해줌으로써 정당한 대가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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