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실업률 8.8% 2년만에 최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03 16:47

수정 2014.11.06 22:54

미국의 지난 3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미 노동부는 3월 일자리가 21만6000개 늘어나고, 실업률은 8.9%에서 8.8%로 2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1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지는 마침내 미 노동시장이 탄탄한 회복세에 접어들었음을 입증하는 또 다른 증거라고 평가했다.

3월 중 정부부문에서는 1만4000개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민간부문 고용이 23만명 늘면서 8.9%에 머물 것이라던 실업률을 0.1%포인트 떨어뜨렸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오스텐 굴스비 위원장은 "지난 넉 달 동안의 실업률 감소폭 1%포인트는 1984년 이후 최대폭"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특히 사람들이 노동시장을 떠난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주로 일자리 창출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민간부문 고용은 거의 모든 부문에 걸쳐 확대됐다.


서비스업이 고용확대를 주도해 7만8000개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졌고, 의료 보건 업종도 3만7000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제조업은 1만7000개, 광업은 1만4000개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평가는 유보적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애시워스는 "고용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것은 틀림없지만 상승 추세는 매우 더디다"면서 "월 20만개 일자리 창출도 실업률을 급속히 떨어뜨리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고용 확대의 전조가 되는 근로시간 확대, 시간당 임금 상승 등에서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면서 임금 상승압력이 나타날 정도로 고용확대가 강력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임금이 제자리걸음을 걷는 반면 식료품, 에너지 가격은 급등하면서 소비 위축과 이에 따른 고용둔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소비자 물가는 2.6% 올랐지만 시간당 임금은 1.7% 오르는 데 그쳤다. 근로자들이 앉은 자리에서 임금을 깎인 셈이다.


미쓰비시 도쿄은행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브리슨 젠트너는 "에너지 가격이 가계의 지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수준까지 올랐다"면서 "기업들의 고용증가세 둔화는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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