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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증시 급변동 유발.. 고빈도 매매 규제 강화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10 18:14

수정 2011.10.10 18:14

국제사회에서 증시의 급변동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있는 고빈도 매매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빈도 매매는 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해 1초 사이에 여러 차례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증권관리위원회(IOSC)는 이번 달에 열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고빈도 매매와 관련된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IOSC는 발달된 기술이 시장에서 남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권고안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미 금융감독 당국도 고빈도 매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2년간 시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7월 대규모 거래자들에 대해 감독당국이 필요할 때 상세한 거래 정보를 제출하도록 했다.


앞서 SEC는 거래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주식시장이 갑자기 급락하는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할 때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점검 시스템을 지난해 도입한 바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일 고빈도 매매 등 금융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금융기관지침(FID)' 개정안을 오는 20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이번 개정안은 새로운 거래 플랫폼이나 초단타 매매 등 기술 및 시장의 최신 변화와 관련된 사항들을 공정경쟁과 효율적인 시장이라는 관점에서 완전히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역시 거래 규모가 많은 투자자에게 높은 세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고빈도 매매는 최근 들어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불안감이 깊어지면서 주식시장의 급변동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이것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미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플래시 크래시' 이후였다.

그리스 부채위기가 확산되던 지난해 5월 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몇분 만에 700포인트 빠졌다가 갑자기 반등하는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고빈도 매매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sjmary@fnnews.com서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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