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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태그플레이션' 오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24 19:00

수정 2012.02.24 19:00

【 베이징=차상근 특파원】 중국 경제가 고물가·성장둔화 상황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간 시대주보가 23일 보도했다. 과다하게 풀린 유동성과 국내외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거시정책 집행에 있어 중국 정부의 딜레마가 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중국의 소비자물가(CPI)는 전년도에 비해 5.4% 뛰었다. 6%대를 기록한 7월부터 긴축고삐를 더욱 죄면서 CPI 상승률은 조금씩 하락해 12월에는 4.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1월 CPI 상승률은 5개월 연속 하락 행진을 멈추고 시장예상과 달리 4.5%로 상승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안신증권 수석경제학자 가오산원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가격등락이 매년 반복되는 채소의 경우 올해 대세상승기로 20% 수준까지 뛸 수 있다"며 "채소가격 하락신호가 춘제(중국 설) 이후에도 명확하지 않다면 올해 물가안정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실 중국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001~2011년 10년간 CPI는 이미 30% 뛰었고 광의의 통화(M2)증가율은 515%에 달한다. 올해도 상황은 만만찮다.

 하이통증권 수석경제학자 리쉰레이는 "작년 인플레이션은 통화요인이 크다"며 "처음에 과다한 유동성이 희소품, 사치품, 부동산 가격 인상으로 나타났고 이후 금은보석, 예술품, 골동품 등에 이어 일반 상품까지 전파되며 물가수준을 밀어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국 안팎의 불투명한 경제상황은 성장엔진을 지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9월 이래 하락국면을 이어가 11월에는 경기중립선인 50 이하로 떨어지며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2월에 연말 및 춘제 특수 등에 맞물려 1.3포인트 올랐지만 1월의 중국 성장동력인 수출과 관련한 주문지수는 1.7포인트 떨어지며 46.9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혼미상태를 보이고 있다.

 당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1월 신규대출 증가규모도 7381억위안(약 132조원)에 그치는 등 시중 자금난도 심화됐다.
급기야 지난 18일 중앙은행이 12월에 이어 다시 0.5%포인트 지급준비율을 낮췄지만 해빙자금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csk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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