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8살 딸에게 시속100km 운전 강요한 ‘최악의 아빠’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28 14:30

수정 2013.02.28 14:30

러시아의 한 20대 남성이 8살짜리 딸에게 빙판길에서 시속 100km로 운전을 하도록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사는 드미트리 미훌치크(28)는 최근 딸 카리나(8)가 아우디 승용차를 과속으로 운전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카리나는 좁고 눈이 내려 미끄러운 도로에서 시속 100km로 운전을 하고 있다. 차가 미끄러지는 상황에서도 미훌치크는 카리나에게 계속해서 속도를 올리라고 강요한다.

그는 "시속 70km 밖에 안됐어. 속도계를 보지 말고 길을 보라"고 말하면서 차가 미끄러지자 운전대만 바로 잡아줄 뿐이었다.

또 미훌치크는 "어서 100km까지 속도를 올려라"라며 "두려워하지 말고, 속도계를 보지 말고 엑셀만 밟으라"고 말한다.


이후 찍던 카메라를 뒷자리에 타고 있던 아내에게 주고, 아내 또한 딸의 운전을 말리지 않고 즐거운 표정만 짓고 있다.

카리나 역시 처음에는 두려워했지만 시속 100km 넘고 나서는 오히려 무섭지 않은 듯 웃으면서 운전을 하는 모습이다.

다행히 맞은편 도로에서 오는 차가 별로 없었고, 길을 걷던 사람도 없어 별다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영상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고속도로도 아니고 저렇게 좁고 미끄러운 도로에서 100km라니 너무 했다"며 "가장 바보 같은 행동이다.
어떻게 아버지가 딸에게 저럴 수가 있느냐"며 비난했고, 데일리메일 역시 "세계 최악의 아빠"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운전을 배우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과속을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두려움을 없애고 운전실력을 좋게 하는 것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데일리메일은 현재 미훌치크 부부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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