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상 첫 에이즈 감염 여아 완치 성공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04 14:43

수정 2013.03.04 14:43

미국 미시시피 주에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미국 여자아이를 완치하는데 성공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미시시피 의과대학은 에이즈에 걸린 여아에게 출생 직후부터 약 2년 반동안 약물치료를 시행한 결과 완치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외신은 "이같은 경우가 매우 드물다"며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로 태어나는 수 십만명의 아이들을 위한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연구진은 "아이에게 약물치료를 중단하고도 에이즈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단 한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기때문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다른 환자들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 아동병원의 드보라 페르소 소아과담당의는 "이 같이 에이즈가 완치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치료가 중단될 경우 수 주내로 재발한다"고 말했다.

미시시피 의과대학 연구진은 출생 후 31시간 안에 소량에 그치지 않고 강한 약물 치료법을 시행해 치료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아기에게 투여된 약물이 일명 '바이러스 서식지(viral reservoirs)'가 만들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했다는 것.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더라도 에이즈가 재발한 데는 이 서식지가 원인이었다. 바이러스가 서식지 내에 숨어있다 약물치료가 중단될 경우 다시 활동을 시작해 병이 재발하게 됐다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그 동안 세계보건기구(WHO)는 HIV에 감염된 산모가 낳은 신생아는 4~6주를 넘기기 전까지 소량의 약물 치료에 그치도록 권장했다. 아기가 HIV에 감염됐는지 알기 어려울뿐만 아니라 부족한 약을 낭비할 수 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WHO에 따르면 에이즈에 걸린 임산부가 아이에게 출산이나 모유수유를 통해 바이러스를 감염시킬 확률은 15~45%이다. 하지만 임신 중이나 특히 출산예정일 근처에 치료를 받을 경우 확률은 2%아래로 떨어지게 된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안토니 파우치 원장은 "보균자로 태어난 아이들에게 일반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날 연구진들이 발표한 에이즈가 완치된 경우는 두 번째이다.
첫번째로 완치된 환자는 지난 2007년 '베를린 환자'로 알려진 미국인 티모시 브라운이 골수 이식으로 완치된 바 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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