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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내년 유로존 가입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10 07:16

수정 2014.11.05 11:16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발트해 연안의 라트비아의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가입을 확정했다고 CNN머니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트비아는 내년 1월1일부터 18번째 유로존 회원국이 된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라트비아는 2004년 EU와 서방세계 지역 안보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했다.

인구 200만명 가운데 약 30%는 러시아 출신이고,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유로존 전체 GDP의 0.2% 수준인 220억유로(약 32조원)에 불과하다. 키프로스, 에스토니아, 몰타에 이어 유로존에서 4번째로 경제규모가 작은 국가다.

라트비아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EU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00억달러 구제금융을 지원받았고, 2008년과 2009년 2년 동안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0%를 기록했다.


2011년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선 뒤 지난해에는 유로존이 0.6%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5.6% 성장세를 보였다.

내년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3.8% 성장해 유로존 내에서는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실업률은 유로존 역내 실업률을 조금 웃돌고 있고, 여전히 인구 가운데 상당수가 빈곤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재정적자가 GDP의 3%를 밑돌고 있고, 국가 총부채 역시 2016년에는 GDP의 3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재정이 가장 튼튼한 국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CNN머니는 라트비아 정부가 유로존 가입을 통해 외국 자본을 끌어들여 성장을 높이겠다는 희망을 나타내고 있지만 위험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키프로스처럼 라트비아 은행 부문도 최근 수년간 러시아인들의 예금이 급속도로 늘었고, 키프로스 여파로 러시아 자금 유입 속도는 더 빨라졌다.


이때문에 유럽중앙은행(ECB)도 최근 라트비아의 외국인 예금 증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다만 분석가들은 라트비아 은행부문으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 규모가 키프로스 사태 당시에 비해 훨씬 적고, 라트비아는 훨씬 더 강한 경제 펀더멘털과 더 탄탄한 금융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키프로스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를 겪을 위험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한편 라트비아 이웃 국가인 발트해 연안의 리투아니아 역시 2015년 유로존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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