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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둠 파버, 애플은 어른 장난감 업체, 파산할 수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16 15:02

수정 2014.11.01 12:54

【뉴욕=정지원 특파원】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닥터둠' 마크 파버가 애플의 파산행을 점치고 나섰다.

파버는 15일(현지시간) CNBC 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애플은 어른들을 겨냥한 시시한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앞으로 애플이 결국 파산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파버는 "애플의 주식에 대해 본인은 별로 관심이 없다"며 "애플이 파산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끝내 파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다른 정보기술(IT) 회사들과 비교했을 때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주장하고 한 때 카메라 시장을 주름잡았던 즉석 인화 카메라 폴라로이드를 예로 들었다.

파버는 "현재의 애플은 지난 1970년대 전성기를 맞았던 폴라로이드와 흡사하다"며 "폴라로이드는 애플과 비슷하게 유력한 혁신가가 회사를 설립하고 키운 뒤 회사를 떠나면서 결국 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폴라로이드를 세운 에드윈 랜드는 그 누구보다 더 많은 특허권을 갖고 있었지만 1980년대 초 회사를 떠났고 회사는 결국 2001년에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버는 "애플의 가장 큰 문제점은 회사가 만드는 제품이 필수재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애플은 근본적으로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회사"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350억달러(약 37조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시가총액은 4500억달러가 넘는 탄탄한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애플이 영국 전통의 의류브랜드인 버버리의 최고경영자(CEO)인 안젤라 애런츠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아렌츠는 올해 말 버버리에서 사임하고 애플의 유통 및 온라인스토어 담당 부사장으로 취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부터 버버리의 CEO로 일해온 아렌츠는 신세대를 겨냥한 활발한 마케팅 전략으로 인정을 받아왔으며 특히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P통신은 중국내 애플 스토어 매장 확대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팀 쿡 애플 CEO가 아렌츠 CEO의 경험을 높이 사 그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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