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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페북등 IT 기업, NSA 도청 대처위해 68조원 투입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02 14:17

수정 2013.12.02 14:17

【뉴욕=정지원 특파원】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트위터 등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미국 정보기관의 감시 활동에 맞서기 위해 거액의 예산을 투자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은 미 국가안보국(NSA) 도청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에만 650억달러(약 68조76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추산되며 오는 2017년에는 그 액수가 9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USA투데이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NSA가 쉽게 네티즌들의 e메일과 메신저, 검색 내용 등을 쉽게 도청할 수 있다"며 "고객들의 정보에 상당히 민감한 정보기술(IT)업계 기업들이 이와 같은 정부의 도청에 대응하기 위해 거액을 투자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NSA는 지난 2007년 조시 W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전 세계 지도자 및 민간인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도청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정부는 '프리즘'이라는 정보수집도구를 사용했으며 구글, 페이스북 등이 보유한 서버에 접속해 사용자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중앙정보국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을 통해 공개된 기밀문서 내용에 따르면 NSA가 최근 6개월간 세계 최대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구글과 야후의 내부망에 침투해 대량의 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MS는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는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위터 역시 암호화 시스템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트위터는 "트위터 이용자들의 정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완전 순방향 비밀성(PFS·perfect forward secrecy)'이라는 새로운 암호화 방식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이용자-서버 간 트래픽을 암호화해도 서버의 비밀 암호를 알면 해독이 가능했으나, PFS 방식을 적용할 경우 비밀 암호를 알더라도 한번 묶인 정보는 풀어볼 수 없다.


관련 업계에서는 트위터의 이같은 조치가 이용한 이용자들의 정보 유출이 원천 차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후는 내년 1·4분기 말까지 자사 서버에 송수신되는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는 물론 데이터 센터간 연결되는 모든 통신을 암호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경우, 이미 2010년에 G메일 서비스를 암호화했으며 이번 NSA 사건을 계기로 현재 데이터 센터간 통신 암호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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