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대 공부 시위, 총장실 점거 중에도 한 손에는 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02 16:03

수정 2011.06.02 16:03


서울대 학생들이 학교 법인화 반대 시위를 하는 와중에도 공부를 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달 30일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법인화 추진 반대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기위해 6년 만에 비상총회를 열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점거하고 있는 행정관 복도와 총장실과 연결된 회의실에서도 책을 꺼내들었다. 이달 초순부터 시작되는 기말고사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학업은 뒤로 제쳐둔 채 시위에 나서 "학생의 본분을 잊었다"는 평을 들었던 이전 시위와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일부 서울대 학생들은 자신의 트위터에 시위 소식과 함께 공부하는 사진을 공개하고 어떤 학생은 자신의 블로그에 ‘사육이냐 교육이냐- 법인화 전선(戰線)에서 국민들께 부치는 편지’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 학생은 “서울대에선 지금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민주화 시대 선배들이 너무 얌전하다고 하시던 학생들이 6년 만에 비상총회를 열어 서울대의 광장 아크로폴리스에 2000명이나 집결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 4.27 재보선과 그 이후가 보여주었듯 국회를 움직일 힘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사육장으로 내몰릴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힘은 바로 국립대의 주인인 국민에게 있습니다”라며 호소했다.

또한 “본부를 점거하고 있는 백 명 남짓한 젊은이들에게 교육의 미래를 떠맡길 것인가요, 그들과 함께 지킬 것인가요”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뒤이어 그는 “할 수 있는 일은 많고 쉽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소식을 퍼뜨리시고, 시간 있거나 서울대에 오실 일이 있는 분들은 매일 밤 열리는 특강에 참석하시거나, 서울대 총장실 응원 관광이라도 오시면 됩니다. 훗날 본부와 총장실이 대한민국 교육사의 성지(聖地)가 될 지도 모르니까요”라고 말해 의연하면서도 굳건한 의지를 보였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왠지 눈물이 날 것 같다”, “서울대에 한번 찾아가야겠다”, “트위터, 페이스북 다 퍼뜨릴게요. 힘내세요”, "드디어 서울대가 깨어났다 멋지다"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스타엔 황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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