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美 배아줄기세포복제, 조작 의혹 제기

뉴스1

입력 2013.05.24 08:50

수정 2014.11.06 12:13

美 배아줄기세포복제, 조작 의혹 제기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해 전세계적인 관심을 끈 미국 연구팀의 논문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04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최초의 인간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후 제기된 조작의혹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미국의 논문 진실성 분석 사이트 ‘펍피어(PubPeer)’는 이번 논문에 4가지 문제점이 있으며 특히 사진 조작의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기고자가 펍피어에 남긴 주장에 따르면 논문에 실린 줄기세포 사진이 실제는 복제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체외수정(IVF)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주장이 확산되자 오리건대 연구팀은 이는 조작이 아니라 사진설명을 잘못붙인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바로 내놓았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번 논문의 제1저자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미 오리건대 교수는 과학권위지 ‘네이처(Nature)’와의 인터뷰에서 “몇가지 오류가 있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논문 전체의 결론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라며 “서둘러 논문을 발표하려다보니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네이처는 그러나 연구팀이 두 가지 다른 결과에 해당하는 사진들을 한 장을 복사해 그대로 사용한 것은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펍피어는 또한 사진 조작 가능성 외에도 데이터 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원래 달라야 할 다른 조건에서 배양된 세포들의 데이터가 99.8%가 일치한다는 점이 지적됐다. 유사한 데이터로 보기에는 중복도가 너무 높다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데이터 조작이 확인되면 줄기세포복제 성공 자체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과학계는 이번 의혹제기를 두고 의견이 갈라지고 있는 상태다.

영국 런던 소재 국립의학연구소 로빈 러벨 배지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오류는 논문발표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로 보인다”며 “논문 발표자들에게 실수를 보정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연구자들은 세계 최고의 과학권위지인 셀이 논문 제출 4일만에 게재를 받아들인 것부터 이상하다는 입장이다. 정상적인 검증과정으로 보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주장이다.

미 NPR방송은 논문의 진위를 확인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도했다.
연구팀의 인간배아줄기세포가 진짜로 난자에 피부세포핵을 주입해 만들어진 세포라면 이 줄기세포들은 피부세포와 동일한 유전자정보를 가져야 하며 난자로부터 온 미토콘드리아 정보도 일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논문을 게재한 셀 측은 “사소한 실수가 있다고는 보여지지만 논문 전체를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 오리건대학 연구팀은 지난 15일 과학학술지 ‘셀’을 통해 인체 모든 조직으로 분화하는 배아줄기세포를 복제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스1) 고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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