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에이즈의 날’ 행사 취소…감염인이 시민안전 위협?

뉴스1

입력 2013.11.30 18:53

수정 2014.10.31 13:42

‘에이즈의 날’ 행사 취소…감염인이 시민안전 위협?


다음달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30일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기념 콘서트가 시민 안전 문제 등으로 돌연 취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차별 해소에 앞장서야 할 정부가 감연인들을 범죄인 취급한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은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3년 11월 30일 홍대에서 예정돼 있던 레드리본 희망의 콘서트가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연맹은 콘서트 취소 이유로 행사장 안전 문제 등을 들었다.

권상학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사무국장은 이날 통화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던 장소가 지하인데 출입구 계단이 외길이다 보니 사람이 많이 왕래하다 보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염려돼 콘서트를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28일 질병관리본부와 연맹은 한국HIV/AIDS감염인연합회 KNP(+) 등 감염인 환자 단체들에 “에이즈 관련 단체들의 피켓 시위 등으로 시민 안전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콘서트를) 취소함을 알린다”는 공문을 보냈다.


감염인연합회 등은 이번 행사에서 콘서트장 밖에 부스를 설치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 차별 금지에 관한 전단을 나눠주는 등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이뤄질 수 있는 피켓 시위 등으로 인해 시민 안전 문제가 발생할 것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감염인연합회 등 에이즈 관련 단체들은 정부가 관련 단체의 활동을 시민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며 반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권 사무국장은 “결국 안전조치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감염인 단체 쪽에서는 행사 취소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 소지도 있는 것 같다”며 “29일 안전문제 등으로 취소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최종적으로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부와 함께 30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사운드홀릭’ 클럽에서 ‘감염ZERO! 편견ZERO! 사망ZERO!’라는 표어를 내걸고 ‘26회 세계 에이즈의 날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세계 에이즈의 날’은 1988년 열린 ‘세계보건장관회의’에서 ‘런던선언’을 채택하면서 UN에서 제정했다.
우리나라도 1993년부터 에이즈 민간단체와 정부의 주도로‘세계 에이즈의 날’을 기념하며 매년 행사를 개최해왔다.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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