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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父, 게임 방해되자 두살 아들 질식살해(종합)

뉴스1

입력 2014.04.15 21:36

수정 2014.10.28 07:47

20대父, 게임 방해되자 두살 아들 질식살해(종합)


게임에 빠져 두살 난 아들을 숨지게 한 뒤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린 사건은 20대 아버지가 PC방에 가려는데 아들이 잠을 자지 않자 질식시켜 살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관련기사 뉴스1 4월14일 보도>

대구 동부경찰서는 15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정모(2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지난달 7일 오후 아들(2)에게 밥을 먹인 뒤 잠을 재우고 나서 PC방에 가려했으나 아들이 잠을 자지 않자 가슴을 3차례 때리고 손으로 입과 코를 막아 숨지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 경찰 조사에서 “PC게임을 하느라 아들을 돌보지 않아 숨지게 했다”고 했던 정씨의 진술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경찰에서 “아내와 별거하면서 아들 부양으로 인한 생활고와 PC게임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쌓여 아들을 살해했으며, 범행이 발각될 것 같아 사체를 버렸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범행 후 숨진 아들을 방안에 그대로 방치한 채 집 부근의 찜질방과 여관 등지를 돌아다니다 24일만인 지난달 31일 귀가했다.


집에서 악취가 나자 정씨는 아들의 사체를 담요에 싸 베란다에 두었다가 이달 11일 쓰레기봉투에 싼 뒤 비닐가방에 담아 집에서 1.5km 떨어진 구미시 인동의 빌라 담벼락에 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체 부검에서 숨진 아이의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데다 정씨가 계속 허위 진술을 한 점 등 의혹이 많아 대구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독극물 검사를 의뢰했다.

정씨는 사체 유기 이틀 후인 지난 13일 오전 ‘동대구역 지하철에서 노숙을 하다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허위 신고했고, 수상히 여긴 경찰이 추궁하자 “다리에서 아들과 투신했으나 나만 헤엄쳐 나왔다”고 또 거짓말했다.


정씨에 대한 영장실질검사는 오는 16일 열릴 예정이다.

(대구·경북=뉴스1) 이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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