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토막살인 때문에 사퇴한줄 알았는데..‘분노’

박정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10 10:56

수정 2012.05.10 10:56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수원여성회등 시민사회단체는 지난달 9일 경기지방경찰청 앞에서 수원 토막살인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조현오 경찰청장과 서천호 경기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수원여성회등 시민사회단체는 지난달 9일 경기지방경찰청 앞에서 수원 토막살인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조현오 경찰청장과 서천호 경기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수원여성토막살인, 서천호경기경찰청장이 경찰대학장으로 발령나자
【수원=박정규기자】
지난달 1일 발생한 수원 여성 토막 살인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경기경찰청의 ‘수장’서천호 경기경찰청장이 이번 경찰청인사에서 경찰대학장으로 수평이동하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나섰다. 서 경찰대학장은 10일 오후 4시 경찰대학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서청장이 경찰대학장으로 발령나자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에 소속된 14개 시민단체는 일제히 "서 청장이 책임지고 사퇴할 줄 알았는데 ‘시늉’만 내고 슬그머니 살아남아 오히려 경찰을 가르키는 곳으로 취임했다"고 반발하고있다.

류명화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정부가 서 청장을 파면하지않고 경찰대학장으로 전보발령한것은 국민 알기를 우습게 보고 민생치안을 가볍게 여긴 처사"라며 "너무 황당하다"고 격분했다.


이들 단체는 오는 11일 '서 전 청장을 파면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했다.

경찰청은 강경량 경찰대학장을 경기지방경찰청으로,서천호 경기경찰청장을 경찰대학장으로 각각 전보하는 인사를 지난 8일 단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치안정감 인사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서 청장은 살아남았다.

서 청장은 지난달 9일 오전 조현오 경찰청장이 먼저 책임을 지고 ‘사퇴’하자 오후에 ' 사의'를 표명했다.

조 경찰청장은 "경찰의 허술한 대처와 부실수사로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서 청장 위로는 조 경찰청장이, 아래로는 경기경찰청 부하직원들이 '줄 초상'을 당했다.

지난달 10일 정해룡 경기지방경찰청 제2부장이 경무과로 대기발령됐고 지난달 6일 '부실대응' 논란을 빚은 수원중부경찰서 김평재 서장(총경)과 조남권 형사과장(경정)은 경기지방경찰청 경무과로 대기발령됐다. 경기경찰청 112신고센터 직원들의 줄 징계도 단행됐다.

하지만 서청장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 지난달 말부터 서 청장이 ‘수평이동’으로 경찰대학장으로 발령난다는 소문이 경찰안팎에서 끓이지않았다.
서청장의 인사조치는 청와대에서 발령내기때문에 서 청장의 인사에 국민적인 관심이 쏠렸다, 서청장은 수원 토막살인 사건 발생 한달전인 지난 3월2일 경기경찰청장으로 취임했다.

한편 경기지역시민사회단체는 지난달 9일 경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안이한 대처로 무고한 시민의 죽음을 막지 못한 조현오경찰청장과 서천호 경기경찰청장을 파면하라"는 집회를 가졌다.
시민단체가 정부에 요구한것은 ‘사표수리’가 아닌 '파면'이었다.

wts1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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