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동서대 ‘임권택영화박물관’ 28일 개관

강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19 09:57

수정 2013.03.19 09:57

동서대학교는 부산 해운대 센텀캠퍼스 내에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 임권택 감독의 영화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임권택영화박물관'을 28일 개관한다. 임권택영화박물관 내부.
동서대학교는 부산 해운대 센텀캠퍼스 내에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 임권택 감독의 영화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임권택영화박물관'을 28일 개관한다. 임권택영화박물관 내부.

대한민국 영화계의 대표인물로 세계적 거장인 임권택 감독의 영화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임권택 박물관이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들어선다. 국내에 영화인에 대한 영화세계를 집중 조명하고 발자취를 낱낱이 소개하는 영화인 박물관이 들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서대학교는 부산 해운대 센텀캠퍼스에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 임권택 감독의 영화인생을 조명하는 '임권택영화박물관'을 오는 28일 개관한다고 19일 밝혔다. 동서대 센텀캠퍼스 2층에 330㎡로 설치된 이 박물관에는 1960년대 초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임 감독의 영화인생을 '떠도는 삶'이라는 키워드 아래 6개 섹션으로 소개한다.


이 중 5개 섹션으로 구성된 상설전시는 영화감독이 되기 전까지의 인간 임권택의 유년기, 청년기 시절, '두만강아 잘있거라'로 데뷔한 이후 액션과 사극 등의 장르영화 만들기에 몰두하던 초창기, 고유의 세계관과 스타일로 자기만의 영화세계 만들기에 천착하는 시기, '장군의 아들'과 '서편제'로 국민 감독의 이름을 획득하는 시기, 자신만의 세계를 확립한 이후 삶과 예술의 합일을 지향하는 2000년대 현재를 조망한다.

독립적인 1개의 섹션인 기획전시는 시의성을 가지는 주제로 계속 새롭게 꾸며진다. 첫번째로 올해 개봉 20주년을 맞는 판소리 영화 '서편제'를 조명한다. 영화가 개봉된 1993년에서 이듬해까지 '서편제'를 다룬 다양한 기사와 서평, 영화 속 인물들의 의상, 20여개에 이르는 상패, 임 감독이 판소리 연구를 위해 들었던 레코드판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상설전시 공간에는 시기별로 임 감독의 영화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요한 영화의 장면에 친절한 해설이 덧붙여진 동영상, 영화포스터, 영화스틸, 영화제작과 관련된 여러 자료들이 전시된다.

더불어 수십년 전에 임 감독이 영화제작 현장에서 사용했던 시나리오 원본과 영화의 원작 소설, 임 감독의 영화를 다룬 신문·잡지 기사들이 라이브러리 형식으로 선보인다. 특히 1990년대 한국 액션영화의 역사를 새롭게 쓴 '장군의 아들'에 등장하는 극장 '우미관' 세트와 2002년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취화선'의 미니어처 세트가 흥미롭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영화영상 분야를 특화하고 있는 동서대 학생들이 임권택 감독의 영화세계를 배우고 연구하는 장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적 거장인 임권택 감독과 우리 영화의 역사를 모든 이가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부산의 영화영상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서대는 지난 2008년 한국 영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임 감독을 석좌교수이자 명예학장으로 영입해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을 설립했다.


한편 임 감독은 1962년 데뷔 이래 50년 동안 영화인으로의 외길을 걸어온 한국영화 역사의 산증인이며 국제적으로도 그의 이름은 한국영화 자체를 상징한다.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 베를린국제영화제 명예황금곰상 수상 등 세계유수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임 감독이 지금까지 만든 101편의 영화 중에는 우리 전통의 판소리처럼 유장하고 우아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질그릇처럼 투박하고 소박한 작품이 어우러져 있다.

kjs0105@fnnews.com 강재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