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순천제일고, 패륜 동영상 사과.. 학생들 징계 수위는?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28 14:17

수정 2013.05.28 14:17

순천제일고, 패륜 동영상 사과.. 학생들 징계 수위는?

전남 순천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러간 노인시설에서 도를 넘은 장난을 저질러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순천제일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1~2학년 남학생 9명은 27일 순천시 상사면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 대부분은 흡연 등으로 학교에서 물의를 빚은 뒤 교내봉사 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교내봉사 처분 뒤에도 흡연하는 모습이 또 적발돼 외부 봉사활동까지 투입됐다.

그러나 이날 봉사활동을 갔던 학생들 가운데 2학년 A(17)군과 B(17)군은 병상의 노인에게 반말을 하거나 웃으며 소리를 지르는 등 다시 물의를 빚었다.

A군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에게 "여봐라. 네 이놈. 당장 일어나지 못할까!"라고 말한 뒤 병약한 노인들의 목소리를 따라하며 이들을 조롱했다.
이어 할머니에게 "(무릎을) 꿇어라. 꿇어라. 이게 너와 나의 눈높이다"라고 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의 도를 넘은 행동은 함께 봉사활동을 간 친구 B군이 당시 상황을 휴대전화로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밝혀졌다.

학교 측은 A군과 B군을 상대로 진상을 파악했다. 이들은 처음에 "할머니들이 웃고 좋아해서 장난을 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나중에는 죽을 죄를 지었다고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해당 학생들이 극단적인 행동을 할 것을 우려해 학생들의 부모를 불러 학교 내 특정 공간에 격리한 상태다.
순천제일고, 패륜 동영상 사과.. 학생들 징계 수위는?

파문이 커지자 학교 측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인터넷에 올라온 본교 학생들의 비윤리적행위에 대해 피해자 분과 그의 가족 및 본교 학생에게 실망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며 사죄의 마음을 밝혔다.

이어 "사태를 엄중히 감안하여 해당 학생들을 중징계처리 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태를 깊이 반성하고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하여 교직원 및 본교 학생회가 인성교육 시스템을 강화, 이번과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습니다"라며 조속한 대처를 약속했다.


아울러 순천제일고 관계자는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러 가서 다시 사고를 쳐 당혹스럽다. 노인보호협회 등 각종 단체에서 전화가 빗발쳐 다른 업무가 힘든 상황"이라며 "오늘 중으로 선도위원회를 열어 추가로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중징계의 수위에 대해서는 "등교정지, 전학 권고, 퇴학 등이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원본 동영상 바로가기 ]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