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속촌 거지알바 화제, 도대체 뭐길래?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12 17:17

수정 2014.11.01 13:48

민속촌 거지알바
민속촌 거지알바

민속촌 거지알바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민속촌은 페이스북에 지난 10일 '개꿀알바소개'라는 글을 통해 "매년 날이 좋을 때마다 민속촌에서는 아무도 하고 싶어 하지는 않지만, 한번 하면 짜르기 전까지는 절대로 그만두지 않는 마약 같은 알바가 있다. 바로 거지알바"라고 말했다.

거지 아르바이트의 매력은 신체가 자유롭다는 점이다. 언제 어디서든 졸리면 땅바닥에 누워서 자고, 배고프면 구걸하고, 날이 더우면 그늘에서 노래 부르는 등 말 그대로 '거지'다. 심지어 구걸해서 생긴 수익은 전액 아르바이트생이 갖는다.
손님과 싸워도 거지를 따라해서 그랬다고 하면 별 문제 없이 넘어간다고 민속촌은 전했다.

민속촌 페이스북 관리자는 "심지어 한 거지 알바는 자기 앞에 바가지를 놓고 잠시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보니 바가지에 세계 각국의 화폐와 먹다 남은 꼬치, 과자, 음료수가 가득했다"며 "지금은 4번째 거지가 채용된 상태다. 민속촌 거지를 보더라도 근무자일 뿐이니 놀라지 말라. 돈 안 줘도 사진 찍어주니 부담 갖지 말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큰 관심을 보이면서 '거지 알바' 채용 관련 문의가 폭주했다.

이와 관련, 한국민속촌 페이스북 관리자는 "거지 알바 포스팅 이후 민속촌 유선전화, 메세지 창, 쪽지함 등으로 '거지가 되고 싶다'는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올해 거지 채용은 끝났으니 내년을 기약해달라"고 공지를 올렸다.


특히 한 지원자는 "서울역 6개월, 용산역 6개월 인턴노숙 경험있습니다. 뒹구르기 4단, 아무데서나 잠자기 7단, 바가지깨기 2단, 아무리 씻어도 안씻은듯 보이는 외모와 세계R&B 컨테스트 각설이타령 부분 대상"이라며 자신의 스펙을 밝혔다고 민속촌은 전했다.


민속촌 페이스북은 "거지만 뽑는 게 아니라 기생, 광대, 무사, 노비, 사또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으니 '2014년 웰컴투조선'이나 '제3회 사극드라마축제' 행사 알바 공고가 나면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