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여객선 침몰] 비겁한 어른들.. 이번에도 인재였다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7 17:30

수정 2014.10.28 06:37

【 진도=윤경현 기자】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사고 원인이 무리한 방향전환과 무리한 선박구조변경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객선 침몰사고 발생 이틀째인 17일 세월호 선장 이모씨 등을 대상으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해양경찰청 여객선 침몰사고 수사본부는 여객선이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뱃머리를 돌리면서 한쪽으로 쏠려 발생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해경은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변침)하면서 선체에 결박했던 화물과 자동차 등이 풀려 한쪽으로 쏠렸고 여객선이 중심을 잃고 순간적으로 기울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지점은 인천∼제주 등을 운항하는 선박이 항로를 바꾸는 변침점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실종자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방문, 구조 상황 등 사고수습 대책을 점검하고 군과 해경 등의 구조활동을 독려했다.

이날 민·관·군·경은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 해상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추가 생존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오후 들어서는 기상악화로 구조.수색작업이 중단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다만 시신 8구가 인양돼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총 승선자 475명 가운데 179명이 구조됐고 282명은 여전히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조된 이들 가운데 101명은 전남 해남·목포·진도, 서울, 경기 안산 등지의 병원에 분산돼 입원해 있다.

이날 구조현장에는 해경·해군·민간 등의 선박 169척과 헬기 29대가 배치됐고 해경·해군·소방 등 555명이 합동으로 잠수팀을 구성해 수중 탐색에 나섰다.

특히 해경과 해군 잠수요원 20명은 전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12차례에 걸쳐 실종자 다수가 갇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체 수색에 주력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급기야 해양수산부가 전국의 잠수 가능한 인력을 모두 소집했으나 오후 들어 파고가 높아지고 바람이 강해지는 등 기상 상황이 나빠져 수색작업은 중단됐다. 민·관·군·경은 조류가 멈추는 정조시간대인 오후 7시께 다시 집중 수색을 벌였다.

침몰 여객선을 인양할 크레인은 18일 오전에 1척, 오후에 2척이 각각 사고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blue7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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