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여객선 침몰] 검경 “진도관제소, 세월호에 수차례 구조 지시”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0 17:23

수정 2014.04.20 17:23

세월호 승무원들은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승객을 구조하라는 관제사의 지시가 몇 차례 있었는데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먼저 탈출해 희생·실종자를 더 많이 발생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검경 합동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55분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신고한 뒤 약 11분이 지난 오전 9시6분 진도VTS와 교신을 시작해 오전 9시37분까지 31분간 수차례 교신했다. 세월호는 사고 당시 제주VTS와 교신한 데 이어 진도VTS와도 교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신 과정에서 진도VTS는 세월호에 "우리가 연락을 받았는데 배가 넘어가는 것이 맞느냐"고 물었고, "맞다"는 답신을 받았다. 진도VTS는 11차례가량 주변 화물선과 교신하며 "세월호가 지금 침몰 중이니 가능한 구명조끼와 구명벌을 바다로 투하하라"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세월호 승무원은 승객 구난조치를 취하지 않고 조타실을 벗어나 배에서 탈출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전남 진도군청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단원고가 있는 경기도 안산시와 사고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이들 지역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응급대책 및 재해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 재정, 금융, 세제 등의 특별지원 및 구호작업과 복구, 보상에 소요되는 경비를 중앙정부가 지원하게 된다.

ohngbear730@fnnews.com 장용진 권병석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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