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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광역단체장] (1) “함께 사진 찍어요” 친절한 원순氏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1 17:02

수정 2014.07.01 17:02

[민선 6기 광역단체장] (1) “함께 사진 찍어요” 친절한 원순氏

'소탈' '소통'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치 철학을 일선에서 실행에 옮기고 있는 서울시 공무원들은 박 시장을 이 두 단어로 요약했다.

'예절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수수하고 털털하다'는 단어 의미 그대로 박 시장은 하위직 공무원들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친구나 이웃처럼 얘기한다. 그래서 공직사회는 물론 시민들에게도 시장이라는 거추장스러운 표현보다 '원순씨'가 익숙하다.

박 시장의 업무 스타일에서도 이 같은 그의 철학이 배어난다.

통상적으로 하위직 공무원들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인 단체장과 직접 대면하는 일이 드물다. 대부분의 단체장들은 하위직 공무원까지 대면하려 하지 않는다.
저마다 이유야 있겠지만 이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박 시장은 이런 틀을 상당 부분 깨버렸다. 하위직 공무원이 사정상 업무적인 이유로 시장실을 방문하면 회의 책상에 안내하는 등 권위적인 자세는 찾아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 하위직 공무원은 "한번은 시장실에 업무상 이유로 찾았는데 시장님께서는 다른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나를 보더니 하던 일을 멈추고 반갑게 맞아 줬다"고 말했다.

탈(脫) 권위적인 그의 행보는 실생활 속에서도 묻어난다. 일반 시민들은 물론 공무원들이 요청해도 기념사진을 서슴없이 찍는다. 서울시장이 되기 전 희망제작소 등 시민단체에 몸담고 있던 시절에는 '조직의 창의성을 높이고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나이나 직급이 방해가 안된다'며 상임이사라는 직함보다는 '원순씨'라는 이름으로 불리길 원했다.

박 시장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원순씨'는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는 정책 등에서 종종 쓰이고 있다. 그런 그의 성품은 박 시장이 꿈꾸는 정치 철학에서도 그대로 배어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시민운동가였던 박 시장은 시장에 당선된 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말을 가끔씩 해왔다. 이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기는 했지만 박 시장은 '복지는 확대하는 반면 대규모 토목 사업 등의 추진은 자재하고, 기존의 문제가 있는 사업을 잘 마무리하는 등의 의미가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해왔다. 박 시장이 추진한 대표적인 정책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서울형 복지정책, 공유도시, 마을공동체 사업 등이 그것이다.


특히 서울형 복지 정책은 어려운 경제 사정에 놓여있지만 중앙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공유 도시와 마을공동체 사업은 박 시장이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구상해오던 사업들이다.


박 시장은 이런 사업들의 차질 없는 추진과 함께 2기 서울시정 역시 복지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며 안전과 창조경제도 역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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