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기도, ‘감염병 관리체계 부실 병원’ 무더기 적발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1 14:53

수정 2014.10.25 00:49

【 수원=장충식 기자】 감염병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해 온 병원들이 경기도 감사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21일 경기도 감사관실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26부터 지난 12일까지 12일간 일선 시·군보건소와 합동으로 도내 30병상 이상급 133개 병원을 불시에 점검한 결과 112개 병원(84%)에서 감염병 신고 의무 등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적발된 병원가운데 73개 병원에서는 2974명의 감염병 환자에 대해 대해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실제 감염병에 걸린 환자는 54개 병원 889명이었으며, 의심 환자도 48개 병원에 1779명에 달했고, 병원체 보균자도 8개 병원에 306명으로 나타났다.

또 미신고 감염병 중에는 수두가 1284건으로(43.1%)로 가장 많았고, 1군 감염병인 A형간염이 173건(5.8%)이며 중점관리 대상인 결핵도 340건(11.4%)으로 나타났다

병원별로는 용인 소재 G병원은 363건, 성남 G병원 303건, 오산 H병원은 228건 등이며, 미 신고건수가 100건 이상인 병원이 8개소, 20건 이상인 병원도 22개 병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의료폐기물 관리를 허술하게 한 병원들도 적발됐다.


포천시 W병원 등 28개 병원(21%)은 의료법 제16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오염 세탁물 분리 보관을 미 이행하고, 남양주시 Y병원에서는 폐기물관리법을 위반해 주사용기를 일반 폐기물과 혼재해 폐기하다 적발됐다.


이어 성남시 G병원에서는 태반 적출물 등 액상폐기물을 4℃ 이하 냉장보관을 해야 함에도 상온에서 보관했으며, 하남시 H병원에서는 손상성폐기물(주사바늘) 전용용기를 반복사용하는 등 의료폐기물 처리 관리가 부실했다.

이밖에도 기타 법령 미 준수사항으로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56조에 의거 의료인을 채용할 경우 성범죄 경력을 조회토록 규정하고 있는데도 성남 B병원 등 42개 병원(31.6%)은 의료인 772명(의사 214, 간호사 558)을 채용하면서 이를 이행치 않았다.


전본희 도 감사관은 "이번 감염병 감사는 올해 5월 경기도에서 실시한 민간소방시설 관리업체 감사와 더불어 경기도가 전국의 안전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안전사각지대를 발굴해 남경필 도지사가 추구하고 있는 '따뜻하고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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