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병언 장례식, 신도 등 5000여명 ‘조문’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31 13:07

수정 2014.08.31 13:07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장례식 내부 사진, 카메라를 든 유 전 회장의 영정 사진 뒤로 생전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제공=기독교복음침례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장례식 내부 사진, 카메라를 든 유 전 회장의 영정 사진 뒤로 생전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제공=기독교복음침례회

【 안성=장충식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례식이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원인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서는 진행됐다.

유 전 회장의 장례식에는 첫날 2000여명의 신도들과 지인 등이 조문을 다녀간데 이어 둘째날 발인에만 5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유 전 회장의 시신은 금수원 뒷편 청량산에 안치됐다.

■장례식 비공개 통제 철저

장례식 기간 동안 구원파 신도 6~7명은 검은 정장 차림의 상복을 입고, 금수원으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에 대한 검문 검색을 진행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 였으며, 모든 장례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특히 언론의 취재를 위해 금수원 입구 접근을 허용하던 예전과 달리, 장례 기간에는 취재진의 접근을 완전히 차단했다.


구원파측은 금수원 내에 대한 일체의 촬영과 방송보도를 원하지 않고, 촬영 및 방송을 감행할 때는 그에 대한 법적 조치로 대응할 것을 강력히 밝히고, "예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구원파 조계웅 전 대변인 "유가족들이나 신도들 모두 장례식 자체는 시끄럽게 치르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며 "헌화와 조문이 이루어지고 신도들도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많은 의문점을 남긴 유 전 회장의 죽음에 대해서는 "유가족 측이 (죽음을) 인정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더 이상 신도들이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장례식이 열린 31일, 구원파 신도 등 조문객들이 금수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장례식이 열린 31일, 구원파 신도 등 조문객들이 금수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단출한 제단, 카메라 든 영정 사진

조문이 시작되면서 금수원 입구는 전국에서 모여든 신도들과 지인들의 조문이 이어졌으며, 조문객들이 나누어 탄 승합차와 대형버스, 승용차 등으로 큰 혼잡을 빚었다.

차량이 진입할 때마다 금수원 입구에서는 일일이 명단을 확인한 후 출입을 허용했으며, 주변 관리를 위해 오토바이를 동원해 순찰을 도는 모습도 목격됐다.

신도들 이외 일반인들의 조문은 통제됐으며, 지인들은 사전에 통보된 명단을 비교해 가며 출입을 허용했다.

장례식에는 구속집해정지로구치소에서 풀려난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44), 부인 권윤자씨(71), 동생 병호씨(61), 처남 권오균씨(64) 그리고 보석을 허가받고 나온 형 병일씨(75)씨 등 유가족들도 참여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장례식 내부 사진 사진제공=기독교복음침례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장례식 내부 사진 사진제공=기독교복음침례회

금수원 내 대강당에 마련된 장례식장 내부에는 비교적 단출한 제단이 영정과 국화로 꾸며졌고, 장남 대균씨 등 유 전 회장의 가족 6명이 교대로 문상객을 맞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정 사진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유 전 회장의 모습이 담겨 있으며, 뒷편으로 유 전 회장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장례식 마지막 날인 31일 추모예배에 이어 발인식이 진행됐으며, 발인식을 끝낸 운구행렬은 대강당 2층 유 전 회장의 작업실 등 금수원 내부를 둘러본 뒤 장지로 이동했다.


유 전 회장의 시신은 구원파 창시자인 권진찬 목사의 묘가 있는 금수원 내 청량산에 안장됐고, 구속집행정지로 장례식에 참석했던 장남 대균씨 등 유가족들도 이날 오후 다시 구치소를 되돌아 갔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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