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가을모기 뒤늦게 기승, 퇴치 비법은?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2 16:40

수정 2014.09.02 16:40

가을모기 뒤늦게 기승, 퇴치 비법은?

한 여름에 기승을 부린다고 알려진 모기가 최근 선선한 날씨에 도 더욱 자주 출현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때아닌 모기의 잦은 출현으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 방배동에 사는 회사원 P씨는 밤에 자던 중 모기가 아기를 물어 불을 켜고 모기를 잡는 등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그는 "한 여름에는 괜찮다가 갑자기 모기가 많아지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 가을모기 '기승'

질병관리본부의 주간건강과질병에 따르면 도심에서 발생하는 모기는 10월까지도 크게 감소하지 않는 현상을 보인다. 모기는 보통 13도 이하의 환경에서는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가을철이 되면 온도가 떨어져 모기가 활동하지 않는 게 정상이지만 도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가스 등이 온도를 높여 모기가 줄어들지 않게 됐다. 또 도심에서 주로 서식하는 모기는 온도가 낮은 곳에서도 잘 서식하는 편이다.

또 습도가 높으면 모기의 발생이 늘어난다. 물이 많으면 모기의 산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신이현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 보건연구관은 "과거에는 농촌 환경이었지만 도시화가 되고 대형건물이 들어서면서 가을철이 돼도 모기의 활동이 지속되게 됐다"면서 "특히 가을에는 외부기온이 낮아지면서 야외에서 활동하던 모기가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주거환경으로 들어오려는 성향이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모기, 미리 예방하자!

도심에서 주로 발생하는 모기는 질병을 전파하지는 않지만 흡혈에 의한 성가심, 불쾌감, 가려움증 및 상처를 통한 이차적 감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모기를 예방하기 위해 ▲모기장 사용 ▲에어로졸, 모기향, 전자모기향 사용 ▲창문 설치 방충망 관리 철저 ▲배수관·환기통 방충물 설치 ▲출입문 신속 단속 등을 권장하고 있다. 또 외부환경에 대해서는 건물주변의 물 고인 용기가 있으면 물을 쏟아 버리거나 엎어 놓아 모기가 발생하는 장소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고 건물 지하에 있는 정화조 등 지하공간에서 모기가 발생하는 것이 확인된 경우 관할 보건소 및 방제전문기관에 의뢰하면 모기를 방제할 수 있다.

모기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어느정도 효과는 있다.
다만 성분에 따라 다르지만 시중에 나오고 있는 제품은 기피효과가 오래가지는 않아 몇시간 내에 반복적으로 뿌리도록 돼 있어 유의해야 한다. 또 미량이지만 살충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피부에 직접 뿌리는 경우 정해진 용법을 지켜야 한다.


신 연구관은 "보건소 등 모기방제 담당기관은 도심의 경우 해마다 반복적으로 가을철에 모기가 더 극성을 부릴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가을철 발생 모기에 대해 적절한 방제대책을 수립하고 정화조 등 모기유충의 집중 발생장소 색출을 통한 효과적인 종합방제법을 적용, 방제사업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