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쌍용차 111명 이탈..‘극적’합의 이뤄지나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06 10:52

수정 2009.08.06 10:50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강제진압 ‘최후통첩’ 기간 당일 노조원들의 농성장 이탈이 줄을 잇고 있다.

6일 경찰과 사측 등에 따르면 경찰이 쌍용차 노조 진압작전을 벌여 도장2공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변 시설물을 장악한 전날 하루와 이날 새벽께 모두 111명이 농성장을 빠져나갔다.

이는 경찰의 강제진압이 예상 밖으로 강력한데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 상당수가 부상담함에 따라 일부 인원들이 동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또 70여일이 넘게 점거 농성을 계속하면서 노조원 상당수가 더위와 배고픔에 지쳤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도장2공장 등은 전기와 물이 모두 끊긴 상태다.

아울러 점거 노조원들의 가족들이 공장 밖에서 비해고노조원 등과 충돌을 빚었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부분도 노조원들의 심리 변화에 중요한 작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가족들은 점거 노조원들의 요구 수용보다는 ‘제2의 용산 참사’와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며 언론을 통해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날 김경한 법무부 장관과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이 6일을 사실상 자진해산 마감시간으로 최후통첩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

여기서 자진해산한 노조원들은 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최대한 선처를 하겠다고 밝힌 점은 ‘당근’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협력회사 모임인 협동회가 쌍용차에 대한 조기 파산 결정을 요청한 것도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점거 노조원들은 이 같이 동료들의 이탈이 잇따르고 최후통첩 시간이 임박하는 등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됨에 따라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천명했다.

평택공장 안팎에서는 노조원들이 이미 협상이 결렬됐던 사측과의 협상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려 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곽용섭 쌍용차 차장은 “점거 노조원 측에서 협상이나 입장 정리에 관한 전화 및 연락이 온 적은 없으며 언론에만 이야기한 것 같다”면서 “사측은 40%구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더 이상 대화는 없다”라고 입장을 분명히 못 박았다.

/jjw@fnnews.com정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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