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악성댓글 올리는 이유는.."상대방 마음에 안들어">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19 11:22

수정 2009.11.19 11:22


청소년들은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신의 주장에 반대하는 것이 기분나쁠 때, 스트레스 해소 등의 이유로 인터넷게시판에 악성댓글을 올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성식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부교수는 최근 형사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형사정책연구 ‘청소년들의 인터넷게시판 악성댓글의 동기와 통제요인에 관한 연구’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19일 논문에 따르면 서울지역 남녀중학생 5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15.1%인 87명이 인터넷게시판에서 악성댓글 가해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러 게시판 중에서도 개인 블로그 및 미니홈피 게시판이 3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게임 오락 및 성인사이트 게시판 33명, 커뮤니티 카페 및 동호회게시판 27명, 포털뉴스게시판 18명, 동영상 UCC관련 게시판 16명 등의 순이었다.

상대방이 마음에 안들어서 악성댓글을 단다는 적대형이 23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스트레스 해소 11명, 내 주장에 반대하는 것이 기분 나빠서 10명, 그냥 재미로 9명, 집단도전에 대한 대응 6명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악성댓글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실명제’를 꼽은 응답자가 22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처벌강화 135명, 포털운영자활동 91명, 전국민 캠페인 40명 순으로 답했다.

이 교수는 “악성댓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악성댓글과 사이버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인터넷을 지키겠다는 의식이 앞서야 하며 이를 위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적극적인 정보통신윤리 교육 등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직접 학교를 방문해 이뤄졌으며 11∼15세 남학생 262명, 여학생 314명이 대상이었다. /yccho@fnnews.com조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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