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천원권’ 위조지폐가 왜 많을까?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17 18:00

수정 2011.01.17 18:00

‘국내에서 가장 많이 위조되는 지폐는?’

정답은 5000원권이다. 지난해 발견된 위조 지폐 10장 가운데 6장이 5000원권이었다. 위조방지장치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옛 5000원권(1983년 발행)의 위조 지폐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발견된 위조 지폐는 총 9298장으로 전년에 비해 24.1% 감소했다. 위조 지폐가 2006년 2만1939장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07년(1만5678장), 2008년(1만5448장), 2009년(1만2252장) 등으로 4년째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발견된 위조 지폐를 권종별로 보면 5000원권이 6171장으로 가장 많았고 1만원권 2956장, 5만원권 111장, 1000원권 60장의 순이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은행권 100만장당 위조 지폐 발견 장수도 평균이 2.4장이었으나 5000원권은 10배가 훌쩍 넘는 29.9장으로 압도적이었다.
1만원권은 1.4장, 5만원권은 0.4장, 1000원권은 0.04장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발견된 위조 지폐는 컴퓨터·컬러프린트·복합기 등 디지털기기를 이용, 화폐 이미지를 단순 복제하는 방법으로 위조한 것이 대부분”이라며 “일부 위조 지폐의 경우 위조방지장치인 숨은 그림, 홀로그램을 색칠하거나 덧붙이기도 했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쉽게 식별이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지폐는 비춰보고 기울여보고 만져보면 위조 여부를 알 수 있다. 5만원권을 기준으로 그림 없는 부분을 빛에 비춰보면 숨은 신사임당 초상이 나타나고(숨은 그림), 지폐 뒷면 액면 숫자를 기울여보면 색상이 자홍색에서 녹색(또는 녹색에서 자홍색)으로 변한다(색변환 잉크). 또 눈높이에서 지폐를 기울여보면 숨겨진 숫자 5가 보이며(요판잠상), 인물초상이나 문자·숫자 등을 만져보면 오톨도톨한 감촉을 느낄 수 있다(볼록인쇄).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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