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외입양 28년 만에 친어머니와 극적 상봉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16 17:36

수정 2014.11.20 12:24

파이낸셜뉴스와 잃어버린 가족 찾기에 나서고 있는 경찰청 182(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가 유럽 한 국가 가정에 입양돼 28년간 헤어져 지낸 자매와 어머니의 상봉을 추진 중이다.

182센터는 또 '실종된 딸의 생사를 알 수 없다'는 민원을 접수한 뒤 2차례의 유전자(DNA) 검사 등을 통해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26년 전 실종된 40대 여성의 신원을 확인했다.

16일 경찰 및 182센터 등에 따르면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지난 1983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유럽의 한 국가로 입양된 박모씨(33·여·입양 당시 6세)와 박씨의 동생(31·여·입양 당시 4세)은 지난 8월 말께 '한국에 있는 친모를 찾아달라'는 민원을 냈다.

'입양된 이후 친모의 생사를 모르고 지냈다. 한국에 있는 친모를 찾고 싶다'는 박씨 자매는 같은 가정에 입양돼 성장했으며 언니는 대학 졸업 후 유럽 한 국가의 공무원으로, 동생은 해당 국가에서 운영하는 연구소의 연구관으로 각각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는 박씨 자매의 민원을 접수한 뒤 이들의 생모 이름을 특정조회하는 등 약 2개월에 걸쳐 친모의 주소지 등을 추적·조사했으며 결국 지난 11일 박씨 자매가 애타게 찾고 있던 친모의 주소지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씨 자매의 소식을 전해 들은 친모 김모씨(63)는 오열하면서 "딸을 키우지 못한 죄 때문에 평생 한번 제대로 웃지도 못하고 살았다"며 "딸들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현재 박씨 자매의 딸 사진을 친모인 김씨에게 전달했으며 이들의 상봉을 추진 중이다.

센터는 이와 함께 지난 1985년께 실종된 딸을 찾아 달라는 어머니 손모씨(67)의 민원을 접수한 뒤 보호시설에 거주 중인 딸 김모씨(40·실종 당시 13세)의 신원을 확인, 상봉을 추진하고 있다.

어머니 손씨는 실종 당시 가정형편이 어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며 "딸의 생사라도 확인할 수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센터는 지난 8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원)에 1차 유전자 감정을 의뢰했으며 한 달 뒤인 9월 15일 국과원의 1차 감정 결과 손씨와 친자관계가 추정되는 자료가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센터 측은 손씨의 유전자를 재채취해 같은 달 30일 국과원에 2차 감정을 의뢰했으며 지난 11일 '친자관계 일치'라는 통보를 받아 이들 모녀가 상봉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182센터에서는 장기실종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 지난해에 비해 3배가량 많은 상봉을 추진하고 있다.

/pio@fnnews.com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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