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국내연구팀, 파킨슨병 진행 새로운 이론 제시

뉴스1

입력 2014.02.20 12:00

수정 2014.10.29 15:44

국내연구팀, 파킨슨병 진행 새로운 이론 제시


국내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에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의 발병과 진행을 설명하는 이론을 담은 리뷰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저널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국내 연구진의 파킨슨병 관련 국제적 수준의 연구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연구재단은 건국대학교 의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가 주도하고 이혜진 교수(제1저자), 배은진 박사가 공동으로 수년간 자신들 또는 다른 연구팀이 발표한 60여 편의 논문을 종합해 뇌의 신경세포에서 분비되는 알파-시뉴클린에 의한 뇌질환 심화과정을 이론으로 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퇴행성 뇌질환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는 부족한 상황이다. 뇌염증 반응이나 단백질의 응집 같은 병리현상을 신경세포 사멸과 유기적으로 연관지어 설명할 수 있는 통합된 이론이 필요했다.

이 교수 연구팀은 알파-시뉴클린이 신경세포로부터 분비되어 주변세포에 영향을 준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수행해왔다.


알파-시뉴클린은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 등 뇌질환 발병에서 특징적으로 발견되는 응집체를 구성하는 단백질로 세포질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뷰논문에는 이 교수팀의 최근 연구결과와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알파-시뉴클린 응집체가 주변의 건강한 신경세포로 전이돼 응집체 형성을 유도, 신경세포 사멸을 일으킨다는 일련의 기작을 정리했다.

또 응집된 알파-시뉴클린이 염증을 일으키는 세포를 자극해 신경세포에 이차적으로 더 큰 스트레스를 주는 기전도 설명해냈다.

결국 신경세포로부터 분비된 세포 외부의 알파-시뉴클린이 중요한 치료타겟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이와관련 특이적인 항체에 의한 면역요법 등 세포외부 알파-시뉴클린의 제거 기전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왔고 나아가 동물모델에서의 일부 증상 완화도 관찰했다.

이 교수는 “퇴행성 뇌질환에서 병리현상이 전개되는 새로운 기전을 제시하고 이에 근거해 질병의 진행을 차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다만 기초연구 수준에서의 기전 제시이므로 치료법 개발을 위해서는 기전의 확실한 검증과 응용연구 등이 필요하다”며 과장된 해석을 경계했다.


이 논문은 신경과학 분야 종설학술지 네이처 리뷰스 뉴롤로지(Nature Reviews Neurology)지 2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대전=뉴스1) 연제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