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반송동 주민들 "청소년 사회안전망 우리 손으로"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19 09:05

수정 2012.01.19 09:05

청소년을 위한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 토론회를 학생들과 갖고 있는 부산 반송종합사회복지관 '행복제작소' 참여 주민들.
청소년을 위한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 토론회를 학생들과 갖고 있는 부산 반송종합사회복지관 '행복제작소' 참여 주민들.

저소득층 한부모 가장들 '행복제작소' 모임

【 부산=노주섭기자】최근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비롯,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청소년 보호를 위해 4년째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모임이 부산에 있다.

부산 해운대 반송동의 저소득층 한부모 가장들로 구성돼 있는 '행복제작소'가 대표적 모임이다.

'행복제작소'는 지난 2008년 반송종합사회복지관 '저소득층 한부모가장 역량강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구성됐다.

활동초기에는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 중 한부모가장들의 소모임으로 마련됐으나 정기모임을 통해 한부모로서 자녀양육에 대한 어려움을 나누고 자녀교육에 대한 학습 등을 통해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이웃이 됐다.

이들은 매월 1만원씩의 회비를 모아 보다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한 후원활동을 하는 것을 비롯해 김장, 청소 등 자원봉사활동도 펼쳐오고 있다고 한다.

행복제작소 구성원들은 모두 자녀양육을 하고 있는 한부모임에 따라 아동·청소년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선진기관 사례학습 및 탐방, 지역실태조사, 청소년 설문조사, 주민욕구조사, 주민서명운동 등을 통해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청소년 보호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

이후 구성원들은 청소년전공 교수진들과 만나 자문을 받고 최근 반송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역 청소년 안전망강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토론회에서는 반송지역 청소년 실무자, 지역아동센터 등의 시설 종사자, 학교사회복지사 등이 참석해, '청소년을 위한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를 주제로 청소년문제의 심각성과 실태, 사례 등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위기 청소년에 대한 보호 및 아이들이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청소년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부산 반송지역에는 반송중, 반송여중, 운송중 등 중학교 4개와 성심보건고등학교가 있다.

행복제작소 구성원들은 새벽이나 저녁시간에 짬을 내어 100여명의 중·고등학생들을 직접 만나 청소년들의 고민, 희망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청소년들이 자주 모이는 학원 앞, 놀이터 근처, 공부방 등에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 학교성적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으며 놀이문화, 여가공간, 학습공간이 있는 곳, 잔소리 없이 편안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행복제작소는 이같은 조사결과와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청소년을 위한 공간 마련이 성사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


행복제작소 한 관계자는 "성적만을 강요하는 것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의 고민이 무엇인지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 아이들이 훨씬 더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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