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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버스 공영차고지 이전 난항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26 17:20

수정 2012.06.26 17:20

위례신도시 사업지구에 편입된 서울 장지동의 송파버스 공영차고지 이전이 이전 후보지역 주민과 자치구 등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위례신도시 공동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SH공사는 위례신도시 개발 일정을 고려할 때 오는 2015년까지는 공영차고지를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전 대상지역 주민과 자치단체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위례신도시 개발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버스공영차고지 이전 난항

26일 서울시와 LH 등에 따르면 LH는 위례신도시 사업구역 내 송파버스 공영차고지를 강남구 세곡동 일대 개발제한구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H는 세곡동 78의 1 일대 7만7966㎡의 부지에 사업비 981억5500만원(공사비 200억원 포함)을 들여 시내버스 593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영차고지를 지어 송파 공영차고지(5만6000㎡, 440대)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H 측은 위례신도시가 송파구와 경기 하남·성남시에 걸쳐 조성되기 때문에 이곳에 버스 공영차고지를 존치할 경우 인근 송파IC와 지하철8호선 복정역 사거리 등의 교통량 증가에 따른 교통난이 발생할 수 있어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부지가격이 높아 버스회사의 관리비 상승 등의 경제적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는 게 LH 측의 설명이다.


LH는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버스 공영차고지를 세곡동으로 이전하기 위해 서울시와 실무자 협의를 벌였으나 강남구와는 이전 계획 등에 대한 협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버스 공영차고지의 세곡동 이전계획은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다만 위례신도시 개발 일정을 고려할 때 2015년 이전까지 현재의 송파 공영차고지를 옮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남구·주민 환경악화 '반대'

하지만 강남구와 구의회, 지역 주민, 환경단체들은 소음과 매연 등의 환경 악화와 교통량 증가 등 각종 부작용을 우려해 이전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주민들과 시의회, 환경단체 등에서 반발이 심하고 특히 일부 환경단체에서 이와 관련된 성명서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강남구 차원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서울시에 반대 의견을 냈고 구의회도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에 공영차고지를 존치하는 것이 최적이지만 불가피하게 옮길 경우 인근에 조성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자체에서 차고지를 관리하지만 정부 산하 기관에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협의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송파를 비롯해 강동·은평·상암 등 시 외곽에 11곳의 버스 공영차고지를 운영 중이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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