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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사이트 성매매 업소 마케팅 수단 활용... 서울시, 1408건 폐쇄 조치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1.24 09:26

수정 2013.01.24 09:26

음란물 사이트와 온라인 게시물 상당수가 기업형 성매매 업소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주부,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555명의 시민감시단 'e-여성희망 지킴이'가 인터넷 상 음란물, 성매매 알선 및 광고 등 5160건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불법성이 확인된 2184건을 적발해 1408건을 폐쇄·삭제 조치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서울에 주소를 두고 성매매 광고나 알선 등을 한 사이트의 운영자 9명은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전체 5160건 중 조건만남과 출장 아가씨 알선 사이트가 2258건(44%)으로 가장 많고, 풀살롱 밤문화 후기 등 성매매 업소 광고 사이트 1022건(20%) 등의 순이다.

조건만남 사이트의 경우 겉으로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고 홍보하면서 회원가입 단계에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돼 청소년들이 쉽게 가입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형 성매매 업소들은 카페, 블로그 등을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사전예약, 후기글 게시 등을 하면 할인혜택을 주는 등 기업형 마케팅을 벌이거나 오피스텔, 안마, 마사지 등 성매매를 코너별로 예약·알선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민감시단은 점검한 5160건 중 불법성이 명확한 2184건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에 신고해 1408건을 폐쇄하거나 삭제토록 했다.

이들 사이트는 조건 만남 광고나 알선은 물론 성매매 업소의 이용가격, 할인정보 등을 제공하는 기업형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됐으며, 단순 검색만으로도 성매매 관련 정보를 찾아 볼 수 있어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25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인터넷 시민 감시단 'e-여성희망 지킴이' 3기를 시 홈페이지(woman.seoul.go.kr)를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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